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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2차 연장전 끝에 하나은행 꺾고 단독 1위 복귀

남정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30 16:36


BNK, 2차 연장전 끝에 하나은행 꺾고 단독 1위 복귀



마치 전쟁과 같은 두번의 연장전 끝에 BNK썸이 하나은행을 7연패로 몰아 넣으며 단독 1위에 복귀했다.

BNK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대63으로 승리, 우리은행을 반경기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랐다.

BNK는 하나은행과의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서 대부분 완승을 거뒀다. 선두와 최하위 팀의 실력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분명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박혜진과 이소희 등 두 주전 선수가 이날도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목 부상을 입은 박혜진은 이날까지 8경기째, 족저근막염 부상에 시달리는 이소희는 7경기째 연속으로 결장했다. 그러는 사이 BNK는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하기도 했고, 우리은행에 공동 1위까지 허용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두 선수의 재활이 늦어지고 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선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명 답답한 상황이지만, 막판 순위 경쟁과 함께 플레이오프까지 대비해야 하기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BNK는 1쿼터부터 어렵게 출발했다. 하나은행은 베테랑 김정은이 공격을 주도하며 8득점을 올렸고, 양인영 정예림 박소희 박진영 진안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18-10으로 1쿼터를 앞서갔다. BNK는 주포 김소니아가 김정은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변소정의 연속 6득점으로 겨우 따라갈 정도였다.

2쿼터 시작 직후 BNK는 김소니아가 2개의 3점포를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골밑슛까지 내리 8득점을 넣으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또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의 득점이 보태지면서 26-27로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완전히 BNK의 페이스였다.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로 첫 역전에 성공한 후 사키와 김소니아가 번갈아 점수를 추가하는 사이, 하나은행은 김정은의 4득점 이외엔 다른 선수들이 모두 침묵하고 말았다. BNK가 38-31까지 달아나며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역시 주전의 공백은 막판 4쿼터에서 나왔다. 하나은행은 3쿼터에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센터 양인영이 팀의 첫 3득점을 포함해 무려 9득점을 쓸어담으며 42-44까지 쫓아왔다. 이어 이시다 유즈키와 김정은의 연속 3점포가 터진데 이어,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 양인영의 극적인 골밑슛까지 터지면서 50-5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 BNK 김소니아의 7득점에 맞서 하나은행은 연장 종료 0.7초를 남기고 진안이 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57-57, 시즌 처음으로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BNK가 사키와 김소니아, 변소정, 안혜지 등 4명이 번갈아 공격에 성공하며 50분간의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소니아가 무려 31득점을 쏟아부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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