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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NBA 금쪽이'의 결말은 강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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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와 마이애미의 관계는 최근 파국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트레이드 결정에 따른 견해 차이 때문이다. 버틀러는 일찌감치 마이애미에서 마음이 떠나 트레이드를 원했다. 하지만 팻 라일리 사장이 직접 지난달 말 '버틀러를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홈 3연전에 출전했지만, 24일 열리는 밀워키전을 앞두고 돌연 원정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에 버틀러에게 밀워키-브루클린 원정 2연전에 대해 출전 정지징계를 또 내렸다. ESPN은 '버틀러는 최근 12경기 중 9경기에서 징계로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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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버틀러는 선수 커리어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물론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이애미는 '최소 5경기'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5경기는 NBA 트레이드 마감시한(2월 6일)까지 남은 경기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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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버틀러와의 화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대로 트레이드라도 시도해보려는 것이다. 트레이드가 성공한다면 보내버리면 그만이다. 실패하면 징계를 더 유지할 수 있다. 마이애미는 현재 동부 콘퍼런스 6위(23승2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 막차를 타고 있다. 버틀러의 이탈은 분명 전력에 큰 손실이다. 하지만 태업과 일탈행동을 일삼고 있는 최근 태도라면 남겨둔다고 해서 팀에 도움이 될 게 없다. 오히려 강력한 징계가 팀워크를 살리는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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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시즌 4900만 달러(약 709억원)의 연봉과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으로 걸려 있는 5200만달러(약 752억원)의 연봉 구조가 너무나 큰 걸림돌이다. 버틀러의 연봉을 떠안을 수 있는 샐러리 캡 구조를 지닌 팀이 거의 없다. 버틀러는 댈러스 매버릭스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피닉스 선즈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세 구단 모두 현재의 샐러리캡으로 버틀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남아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버틀러가 마이애미 구단에 사과하고, 징계를 푸는 것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남은 시즌을 계속 징계로 채워야 할 수도 있다. 완전히 '금쪽이' 꼴이 되어 버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