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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상병동' 부산 KCC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막강 선두 서울 SK의 시즌 최다 연승을 또 저지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맞은 KCC는 이날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막강 SK를 상대해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던 최준용 송교창이 팀훈련을 충분히 못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느려 2월 복귀로 연기됐다. 여기에 리온 윌리엄스마저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부상자 리스트에 추가됐다.
반면 SK는 올시즌 최다 10연승을 질주하며 여유있게 단독 선두 행진을 하는 중이었고, 전력에 치명적인 부상 이탈도 없었다. 팀 분위기나, 객관적 전력으로나 SK의 승리를 점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남은 에이스 허웅이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선점했고, 캐디 라렌을 활용한 포스트 공략이 먹혀들면서 라렌도 9점을 도왔다. 특히 허웅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7득점, 6득점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일찌감치 공격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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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뒤늦게 시동이 걸린 워니를 앞세워 2쿼터 들어 추격전에 나섰다.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면서 KCC를 계속 위협했다. 궁지에 몰린 듯한 KCC에 돌파구를 터 준 이는 역시 허웅이었다. 4점 차(41-37)로 쫓겨있던 쿼터 종료 2분31초 전,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공격에서 노마크 3점슛을 차분하게 성공시켰다. 허웅은 종료 1분 전, SK 김선형이 3점슛으로 추격한 직후 3점포로 되갚았고, 플로터로 쿼터 버저비터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 덕에 전반을 51-44로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가도 라렌, 이승현 정창영 이호현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상대의 추격을 잘 피한 것에서 나아가 점수 차를 더 벌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SK는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으로 바짝 추격하는 듯했지만 종료 4분32초 전, 최고 활약을 하던 김선형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반면 KCC는 놀라운 수비 집증력으로 SK의 공격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대신 반격을 착실하게 성공하면서 완승의 기쁨을 누렸다.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서는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71대6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