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점수 벌어지면 풀어진다"→"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 잘 나가는 SK, 전희철 감독의 경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1-22 12:47


"역시 점수 벌어지면 풀어진다"→"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 잘 나가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역시 점수 벌어지면 풀어진다"→"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 잘 나가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소노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0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신감은 자신감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일침했다.

SK는 올 시즌 최강팀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30경기에서 24승6패를 기록하며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9연승을 곁들였다. 하지만 전 감독은 답답한 모습이다. 그는 16일 원주 DB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 뒤에도 분노했다. 전 감독은 "이겼는데도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꼬집은 문제는 집중력이다. 그는 "DB 상대로 3쿼터까지는 수비에서 거의 완벽했다. 상대를 전반 30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우리는 역시나 점수가 벌어지면 풀어진다. 예상했던 것이라 놀랍지도 않고 화도 나지 않는다. 4쿼터 DB에 28점을 준 것은 진짜 화가 많이 났다. 너무 안일했다. 나와선 안 되는 수비, 무리한 공격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SK의 4쿼터 평균 실점은 15.5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4쿼터에만 28점을 빼앗겼다.


"역시 점수 벌어지면 풀어진다"→"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 잘 나가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전 감독의 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나 점수가 벌어지면 풀어진다"는 것이다. SK는 1라운드 초까지만 해도 고양 소노,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에 밀려 2~3위를 오갔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기점으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후 한두 골 차 진땀승을 이어가는 등 경기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대에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막판에 힘겹게 승리하는 경기가 자주 있었다.

전 감독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스타트와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스타트 잘하면 마무리가 좋다. 리듬이 있다. 우리가 이상한 것이다. 분위기를 빼앗기기 때문에 초반 좋지 않다가 계속 올라가는 팀이 많지 않다. SK가 신기하긴 하다. 선수들이 약간의 자신감은 있는 것 같다. 제발 자신감이 자신감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자만은 안 된다"고 돌아봤다.

SK는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SK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1, 2위 대결'을 벌인다. 현대모비스(20승9패)는 2위에 랭크돼 있다. 두 팀의 격차는 3.5경기다.

전 감독은 "후반기에는 부상 선수가 돌아오는 팀이 있다. 분명히 우리를 대비할 것이다. 더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이기는 농구를 하기 위해선 분석을 해서 수비를 더 신경 써야한다. 공격력을 단기간에 올리기 쉽지 않다. 공격은 현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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