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들의 축제, 팬들의 환호는 따뜻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00:27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서울 삼성 조준희가 덩크콘테스트에서 덩크를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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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4인 5각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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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허훈과 허웅이 3점슛 콘테스트 연습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죄송합니다. 이제 더 이상 티켓은 없습니다."

19일 남자프로농구 별들의 축제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부산사직체육관. 경기 시작 세 시간여를 앞두고 농구장 주변은 팬들의 발걸음으로 뜨거웠다. KBL(한국농구연맹)은 13일 올스타전 입장권 예매를 시작, 6분 만에 8800석이 매진됐다. KBL은 경기 당일 일부 시야방해석을 현장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그마저도 빠르게 다 팔렸다. 줄을 길게 늘어섰던 팬들은 아쉬운 마음에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KBL은 이번 시즌 전반기 홍역을 치렀다. 욕설, 폭행 등 각종 논란 속 거센 질타를 받았다. 팬들은 따끔한 '사랑의 매'를 들었다. 하지만 사랑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었다. 수 천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았다. 이날 경기장엔 총 9053명(예매 8800+현장 판매 253)의 관중이 함께했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올스타 투표 1위' 유기상(창원 LG)은 선수단을 대표해 "뜻깊은 날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2025년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점프볼 전부터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등장했다. 각자 준비한 음악에 맞춰 깜짝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샘조세프 벨란겔(서울 삼성)은 천사 날개를 달고 등장해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올스타전만 12번째 참가하는 김선형(서울 SK)은 베테랑답게 전희철 '크블몽팀' 감독의 댄스 세리머니를 돕기도 했다. KBL 관계자는 "선수 등장곡은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준비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날 열심히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심판으로 나선 전희철, 조동현 감독이 판정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희철 감독이 김선형과 아파트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밀레니엄 베이비' 양준석, 문정현, 박무빈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이날 경기는 전희철 SK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팀'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공아지팀' 대결로 진행됐다. 공식전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허웅(부산 KCC)-허훈(수원 kt) 형제는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저스틴 구탕(서울 삼성)은 3연속 덩크슛 성공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희철 조동현 양 팀 감독은 심판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특히 전희철 감독은 적으로 만난 제자 오재현(SK)에게 '심판을 째려봤다'며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명호(크블몽팀) 이광재(공아지팀) 양 팀 코치는 선수로 코트를 밟아 깔끔한 3점슛을 선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희철 감독은 1m85 이하 선수로 라인업을 꾸리는 파격 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팬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선수들은 팬과 '4각 릴레이'를 펼치는가 하면, 피자 배달로 미소를 전하기도 했다. 또 선수들이 운동화에 직접 사인해 팬들에게 선물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그래도 경기는 경기였다. 선수들은 미소 속에서도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한때 '크블몽팀'이 17점차 리드했지만, '공아지팀'이 매섭게 추격했다. 뒷심에서 웃은 건 '크블몽팀'이었다. 자밀 워니(SK), 허훈의 연속 득점을 묶어 142대126으로 승리를 챙겼다.

올스타전 MVP 영광은 '크블몽팀'을 승리로 이끈 워니에게 돌아갔다. 워니는 이날 더블더블(41점-19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워니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66표를 받으며 MVP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워니는 2023~2024시즌에 이어 2연속 올스타전 '최고의 별'이 됐다. 올스타전 MVP에겐 상금 500만원이 주어졌다.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서울 삼성 최성모가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를 받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서울 삼성 조준희가 덩크콘테스트에서 덩크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현장에서]'6분 만에 SOLD OUT'→9053명과 함께한 프로농구 별…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안양 정관장 박정웅이 덩크콘테스트에서 덩크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9/
'올스타전의 묘미'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도 열렸다. 3점슛 콘테스트에선 최성모(서울 삼성)가 대역전극을 펼쳤다. 최성모는 예선 4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에선 가장 많은 26점을 기록하며 허훈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덩크 콘테스트에선 조준희(삼성)가 웃었다. 조준희는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팬을 뛰어 넘어 덩크를 작렬했다. 그는 다소 긴장한 듯 몇 차례 기회를 놓쳤다. 장내는 "한 번 더!"로 가득찼고, 조준희는 마지막 기회에서 보란듯 성공하며 팬들과 환호했다. 그는 50점 만점을 받으며 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덩크 퍼포먼스상은 교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끈 2006년생 박정웅(안양 정관장)이 거머쥐었다. 박정웅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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