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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해외파 돌아갈 통로를 마련해 주세요!"
양재민은 B리그 아시아쿼터로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생애 첫 올스타 발탁이다.
2020년 신슈 브레이브에 입단한 그는 5시즌 째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센다이로 팀을 옮겨 평균 20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귀화 선수 등 사실상 용병 3명이 뛰는 B리그에서 양재민의 출전시간 확보는 놀라운 성과다. 19일 오전 일본 치바에 위치한 B리그 올스타 숙소에서 만난 양재민은 조목조목 B리그와 KBL의 차이점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양재민은 "KB은 외국인 선수가 1명이 뛰고, B리그는 사실상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는 리그다. 용병의 득점 비중이 절대적이다. 때문에 농구 스타일이 다르다. 자국 선수까지 붙으면 한국이 밀리지 않는다"며 "단 B리그는 매우 개방적이다. B리그에서도 자국 선수 보호 이슈가 있었는데, 그대로 밀어부치고 있다. B리그는 선수협회가 있는데, B리그 시마다 총재는 '2, 3부 리그에서 자국 선수들은 뛰고, 1부로 올라오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 B리그는 계약과정이 간단하고, 해외 진출에 제약이 없다. B리그가 성장하고, 일본 자국 선수들의 적극적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즉, 리그에서 뛰는 자국 선수의 경쟁력은 비슷하지만, 전체적 농구 산업으로 볼 때 B리그의 개방, 팽창 정책, 거기에 따른 자국 선수들의 적극적 해외 진출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결국, 미래에는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복귀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B리그는 계약기간 최대 3년이다. 자유계약시즌에는 제한없이 해외도 나간다. 계약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결정하는 부분이 자유롭다. 게다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복귀도 이미 시스템이 정해져 있다. 일본 최고 슈터로 평가받는 토미나가의 경우, G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언제든 B리그도 돌아올 수 있다. 반면, 나같은 경우는 KBL로 복귀하려면 일반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신인드래프트로 나가야 한다. 이미 프로 5년 차인데,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대학 선수들이 해외에 적극적으로 나가면, 결국 자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KBL리그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B리그에서 이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양재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 여준석 등이 한국행을 택하면 여전히 신인드래프트 외에는 방법이 없는 KBL이다.
그는 "일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직접 전화도 받는다. 리그 규모, 자본 등을 보고 오려고 하는데, 사실 좋은 부분은 매우 적고, 힘든 부분이 크다. 농구적으로 봤을 때 롤이 매우 적다. 장기적으로 도전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할 것 같다. 영어도 중요하다. 24개팀이 시즌별로 2차례씩 맞대결을 펼치는데, 전술 준비를 매우 꼼꼼하게 한다. 전술이 매우 많다. 메인 옵션이 외국인 선수이고, 외국인 감독도 많다. 치바 제츠의 경우, 토가시 유키, 와타나베 유타는 모두 영어로 팀 동료들과 소통한다"고 했다.치바(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