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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부산 KCC에 2년 만의 최다 연패를 안기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KCC는 이날 또 부상 악재를 만났다. 송교창 최준용 정창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그동안 팔꿈치 통증을 참고 버텨왔던 에이스 허웅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결국 주저앉았다.
복귀 시점도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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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이 됐다, KCC는 전반까지 잘 버텼다. 근소한 점수 차로 리드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식스맨 김동현과 이호현이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고, 이승현이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 준 덕이었다. 한데 KCC는 1, 2쿼터 종료때 3점 버저비터를 잇달아 얻어맞으며 김 빠지는 상황을 맞았다. 1쿼터 종료때는 삼성 최현민의 장거리 버저비터가 터졌고, 2쿼터 0.4초를 남기고는 최성모의 3점포가 적중했다. 이로 인해 KCC는 앞서나가다가 1쿼터 21-21, 2쿼터 37-37로 연속 동점을 허용한 채 쿼터를 마감했다.
맥 빠지게 만드는 슛을 연달아 얻어맞아서일까. 3쿼터로 접어들자 KCC는 끌려다녔다. 43-44이던 3쿼터 종료 6분33초 전에는 믿었던 이승현이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저스틴 구탕의 속공 백덩크슛을 허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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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부상병동의 구세주 역할을 해야 할 1옵션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여전히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 두고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더. 1쿼터 버저비터를 터뜨렸던 최현민이 3점슛 2개를 추가했고, 2쿼터 KCC를 맥 빠지게 했던 최성모도 3점포 1개를 보탰다. 여기에 구탕은 놀라운 점프력으로 이날 자신의 3번째 덩크슛까지 성공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삼성은 4쿼터 3분여 만에 최성모와 최현민의 릴레이 3점포를 앞세워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순식간에 55-80으로 크게 벌어진 KCC는 김동현이 발목을 접지른 뒤 벤치로 퇴장하고, 전준범이 허리를 부여잡으며 교체 아웃되는 등 연이은 부상 발생에 추격할 힘도 얻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