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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의 최근 무서운 페이스를 잠재우며 2연패를 끊어내고 공동 5위에 복귀했다.
사실 최근 기세로 따지면 신한은행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신한은행에는 최근 경기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최고참 이경은, 그리고 막내 홍유순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유순은 재일교포로서 일본 학원 농구를 통해 탄탄하게 다진 기본기가 데뷔 첫 시즌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 역시 "요즘 국내 신인들은 체력이나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에 오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참들보다 경기 체력이 떨어진다. 이런 면에서 홍유순은 풀타임을 뛰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경기 중에는 전혀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팀 플레이에만 집중할 정도로 자세도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쿼터에서 홍유순은 이경은이 엔드 라인에서 몸을 날리며 전해준 볼을 어느새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했고, 김지영의 패스를 벼락같이 잡아내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하는 등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4쿼터 중반까지 41-47로 끌려가다 일본인 가드 이시다 유즈키가 1쿼터 2개 이후 3번째 3점슛을 터트리면서 비로소 역전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경은이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또 다시 유즈키의 3점슛이 터졌고 이어 진안과 양지영 등 더블 포스트가 6득점을 합작해내며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기어이 53-5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56-56으로 다시 쫓겼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베테랑 김정은이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해 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