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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마레이 & 오누아쿠 차이+ 볼 핸들러 양준석 & 마레이 사용법. 2가지 차이. 파죽 8연승 LG의 34점 차 대승의 핵심 이유

류동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9 15:47


[현장분석] 마레이 & 오누아쿠 차이+ 볼 핸들러 양준석 & 마레이 사용…
LG 유기상과 정인덕. 사진제공=KBL

[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아셈 마레이(15득점, 10리바운드), 유기상(15득점)을 앞세워 이선 알바노(8득점), 오누아쿠(12득점, 7리바운드)가 부진한 원주 DB를 94대60으로 완파했다.

LG는 13승10패를 기록, KT와 함께 4위로 올라섰다. DB는 11승13패로 불안한 6위를 유지했다.

LG는 7연승의 핵심 칼 타마요가 결장했다. 경기 전 LG 조상현 감독은 "사타구니 가래톳 부상이다. 오늘 나오지 못한다. 적어도 1주일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DB는 오누아쿠가 감기 증세가 있다. 김주성 감독은 "스타팅은 오누아쿠 대신 로버트 카터를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빅맨 오누아쿠가 아니라 슈팅력이 좋은 카터를 내세웠다. 후반 승부처 오누아쿠를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장분석] 마레이 & 오누아쿠 차이+ 볼 핸들러 양준석 & 마레이 사용…
LG 양준석과 정인덕. 사진제공=KBL
전반전

LG가 앞서갔다. 마레이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첫 득점. 철저하게 2대2 공격으로 DB 수비를 흔들었다. 양준석과 유기상이 잇따라 픽 게임, DB는 카터가 주전으로 나섰기 때문에 마레이를 체크해야 했다.

결국 비어있는 미드 레인지 지역을 적극 활용했다.


DB는 알바노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오누아쿠가 들어왔다. 전날 KT와 혈투를 치른 LG는 주전들을 쉬게하면서 후반을 대비. 결국 1쿼터 탐색전은 22-18, LG의 4점 차 리드로 종료.

2쿼터 전성현이 투입됐다. 3점포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상급 슈터로 그래비티가 있었다. 몰리는 수비를 역이용.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했다. DB 역시 알바노가 LG의 강한 외곽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팀내 유일한 메인 볼 핸들러 알바노가 고전하면서, DB의 공격도 정체.

DB는 오누아쿠에게 볼 투입. 마레이 대신 먼로가 있는 LG는 즉각적 더블팀. 오누아쿠가 빈 곳으로 패스했지만, 3점슛이 메이드되지 않았다. 알바노의 속공 레이업슛도 림을 외면했다.

이때, 올 시즌 급성장한 양준석이 2개의 절묘한 패스를 뿌렸다. 알바노의 압박을 팀동료의 스크린으로 교묘하게 벗겨낸 뒤 박정현과 먼로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8점 차 LG의 리드. 그러자 오누아쿠가 거침없이 돌파. 박정현이 U파울을 범했다. 단, 자유투 1개를 놓쳤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박인웅의 3점포는 빗나갔다.

이때부터 LG의 외곽 활동력은 극에 달했다. 특히, 이경도 정인덕을 중심으로 한 짐승같은 외곽 움직임은 DB의 패스에 동맥경화를 일으켰다. 알바노는 잠시 휴식을 취하러 들어간 상황. 잇단 스틸에 의한 득점이 나왔다.

36-26, LG의 10점 차 리드. 야금야금 점수 차를 벌려가는 LG였다. DB의 작전타임. DB가 공격의 원활함을 위해 카터를 투입하자, LG는 2분14초를 남기고 마레이를 투입.

결국 41-33, 8점 차 LG의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현장분석] 마레이 & 오누아쿠 차이+ 볼 핸들러 양준석 & 마레이 사용…
DB 오누아쿠와 LG 마레이의 차이는 극명했다. 사진제공=KBL
후반전

DB 알바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각적 스틸로 속공 2득점. 그러자, 마레이가 오누아쿠의 포스트 업 수비를 뚫고 득점.

6~8점 차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때, LG는 양준석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스크린 이후 미드 점퍼가 성공. 유기상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 2방을 연속으로 터뜨렸다. 51-37, 14점 차. DB는 오누아쿠가 2차례 연속 실책.

LG 마레이와 조직적 수비의 압박에 실수가 나왔다. 유기상은 또 다시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터프 3점포를 터뜨렸다. DB는 속수무책이었다.

유기상이 터지자, DB 수비의 견제는 극심했다. 그러자 LG는 양준석이 스크린으로 미스매치를 만들면서 DB의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순간적으로 정인덕의 사이드 오픈 3점 찬스가 났다. 그대로 적중. 57-38, 19점 차.

유기상의 3점포 3방과 정인덕의 3점포로 확실하게 스코어를 벌린 LG였다. 조직적 움직임으로 DB 수비를 완전히 와해시켰다. 이날 LG는 타마요, DB는 강상재가 빠진 상태에서 조직력 레벨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결국 67-48, 19점 차로 3쿼터 종료.

4쿼터 허일영마저 터졌다. 마레이에게 볼 투입, 이후 감각적 원 터치 패스로 허일영의 3점포가 만들어졌다. 정인덕의 감각적 백 패스에 의한 마레이의 속공까지 터지면서 4쿼터 초반 사실상 승패는 결정됐다. 무려 24점 차로 벌어졌다.

타마요가 빠졌지만, 7연승 LG의 기세는 너무나 날카로웠다. DB도 해 볼 만 했다. 게다가 LG는 체력적 부담감이 극심한 백투백 경기였다.

2가지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마레이와 오누아쿠의 차이였다.

마레이는 끊임없이 포스트와 외곽 스크린으로 DB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승부처 리바운드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마레이의 원활한 움직임에 LG의 픽 게임은 절정에 달했다. 양준석의 스네이크 드리블에 의한 미드 레인지 공략, 유기상은 스크린에 의한 순간적 오픈 3점포가 승부처에서 연속으로 터졌는데, 마레이의 스크린은 결정적이었다.

반면, 오누아쿠는 헷지 앤 리커버리가 약한 선수다. 순간 스피드가 느릴 수밖에 없고, 이 부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차이가 결국 DB 수비의 균열을 일으켰다. 게다가 오누아쿠는 힘든 골밑 몸싸움보다는 외곽연계 플레이를 선호했다. 단, 김종규 강상재가 없는 DB 입장에서 공격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평균 득점, 리바운드 갯수 등 겉으로 보이는 데이터는 비슷해 보이지만, 마레이가 한 수 위의 평가를 받는 이유다.

두번째는 메인 볼 핸들러를 중심으로 한 공격 루트의 차이점이다. LG는 양준석과 마레이의 2대2가 중심이다. 타마요와 마레이의 하이-로 게임이 최근 좋았지만, 마타요의 부상으로 이 공격 루트는 삭제됐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의 2대2 공격 비중을 늘렸다. 결국, 유기상은 승부처 3점슛 3방을 터뜨렸다. 시너지 효과는 확실했다. 수비가 2대2에 집중하면서 코너와 윙에 배치된 정인덕, 허일영에게 오픈 찬스가 났다. 결국, LG는 유기상 효과로 공격 루트를 다양화할 수 있었고, DB 수비는 무너졌다.

반면, DB는 여전히 이선 알바노의 의존도가 극에 달했다. 이용우 박인웅 서민수는 공수에서 견고한 선수들이지만, 샷 크리에이팅 능력은 위협적이지 않은 선수다. LG는 알바노 봉쇄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결국 알바노가 막히면서 DB의 공격은 단순한 1대1 혹은 터프샷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두 가지 차이가 승패를 완벽하게 갈랐다. LG 조직력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DB보다 한 레벨 높았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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