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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원주 DB가 수원 KT를 잡고 연승을 달렸다.
그나마 희망은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하윤기 문정현의 복귀 효과다. 에이스 허훈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1개월 넘게 이탈 중인 상황에서 둘의 복귀는 가뭄 속 단비였다. 지난 6일 소노전에서 복귀한 문정현은 16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고,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개인 최다 득점(23점), 어시스트(4개)를 기록했다. 14일 가스공사전부터 복귀한 하윤기도 10분20초 동안 8득점, 4리바운드로 '부상병동'에 고생해 온 남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위안이 됐다.
DB는 외국인선수 2명이 모두 건재한 데다, 부활 중인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알바노는 최근 4경기 연속 '20+' 득점 행진으로 가파르게 제모습을 찾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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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들어서도 KT는 필드골 성공률이 31%에 그쳤고, 자유투마저 8개 중 1개(13%)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스스로의 덫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반면 DB는 알바노를 2분42초만 출전시키고도 필드골 성공률에서 크게 압도하며 45-32로 점수 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하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까지 기록지만 놓고 보더라도 두 팀의 희비는 슈팅력뿐 아니라 주요 선수의 공헌도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KT는 하윤기가 3분12초만 소화한 가운데 문정현이 5득점, 1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복귀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DB는 캡틴 강상재가 10득점, 4리바운드로 오누아쿠(12득점, 8리바운드)와 함께 높이의 우위를 누렸다.
3쿼터 들어 KT의 깜짝 반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군분투' 용병 해먼즈와 한희원이 연속 외곽포를 작렬시키는 등 '투맨쇼'를 펼치며 2분여 만에 45-47까지 추격한 것. 놀란 DB 벤치는 작전타임,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약속이라도 한듯, 헛심 공방이 이어졌다. 쿼터 종료 3분37초 전, 해먼즈가 슛동작 파울을 얻어 자유투 2개를 성공할 때까지 무려 4분 동안 슈팅 난조를 주고 받았다. 이후 KT의 역전 성공으로 시작된 본격적인 혈투.
박빙의 접전은 4쿼터 후반까지 이어졌고, 알바노가 '해결사' 본능을 깨우고 나서야 DB가 잃었던 승기를 되찾았다. 알바노는 종료 3분여 전부터 자유투와 레이업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재역전의 발판을 놓았고, 종료 18.3초 전 천금같은 리바운드에 이은 파율 유도로 자유투 위닝샷을 장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