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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극복해야, 우승이 보인다!'
BNK로선 2019~2020시즌을 앞두고 관리 구단인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9일 최하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말 그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팀의 거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 때문이었다.
BNK는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짜여진 가드와 포워드진에 비해 센터 자원이 빈약하다. 진안이 FA로 하나은행으로 이적했고, 이를 대체해야 하는 박성진은 이제 3년차에 불과한 신예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전 가운데 1m80을 넘는 선수가 없다. 높이보다는 빠른 트랜지션을 활용한 '스몰볼' 팀이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잘 파고 들었다. 올 시즌 신설된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센터 타니무라 리카 그리고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재일교포 홍유순 등 두 선수에게 골밑을 장악당하며 내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리카와 홍유순은 무려 2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는데, 특히 홍유순은 공격 리바운드만 8개를 잡아내며 BNK의 수비진을 계속 괴롭혔다. 물론 일본에서 탄탄하게 기초를 닦은 홍유순이 19세 답지 않은 운동 능력과 볼 없을 때의 움직임 등이 뛰어난데다, 두 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이날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놀라운 체력을 보여준 덕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1m79의 홍유순을 제대로 막아낼 매치업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BNK는 12일 삼성생명과 만나며 또 한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BNK는 지난 11월 30일 삼성생명에 55대80으로 대패했다. 올 시즌 기록중인 2패 가운데 유일하게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BNK는 10월 30일 가졌던 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도 접근 끝에 69대64의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삼성생명에는 베테랑 센터 배혜윤과 함께 장신 포워드 이해란, 테크니션 가드 키아나 스미스 등 포지션별로 BNK에 결코 밀리지 않는 라인업이 포진해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세 선수에게 두자릿수 점수를 헌납한데다, 김소니아와 박혜진, 이소희 등이 이들을 막는 부담 때문에 공격에서 저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아야 전술 수정의 방향성과 함께 후반기 1위 질주와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