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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10승 고지에 합류했다.
하지만 여태 이기지 못한 또다른 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악연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지난달 현대모비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시즌 첫 연패이자, 최다 3연패를 경험한 가스공사는 다시 3연패 위기에 몰렸다. 이틀 전, 2연패를 안긴 이가 하필 현대모비스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를 상대로 두 번째 3연패는 피하고 싶었다.
반면 LG에겐 가스공사가 그나마 '좋은 기억'을 안겨 준 팀이다.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초반 3연승을 달렸다. 이후 전성현 두경민 최진수 등 부상자 속출과 함께 아셈 마레이마저 1개월간 부상 결장하면서 8연패에 빠졌다. 최근 3경기 2승1패로 팀 분위기를 간신히 추스른 LG로서는 '첫날'의 추억을 되살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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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초반 끌려간 것도 잠시. 2분여 동안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17-8,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 번 잡은 리드는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LG가 추격하려고 하면 야금야금 달아났고, 정성우와 벨란겔을 선봉으로 한 특유의 강압수비로 상대의 턴오버와 자유투 허용을 유도하는 등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강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니콜슨과 벨란겔이 골밑, 외곽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한 덕에 전반을 47-38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를 이겨 본 LG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 마레이가 있었다. 부상 공백 후 3경기째 출전한 그는 3쿼터 초반 맹추격에 다리를 놓았다. LG가 3쿼터 초반 연속 3골로 7점을 쓸어담는 동안 어시스트, 볼 핸들링, 스크린으로 도왔고, 종료 5분5초 전에는 51-49 첫 역전포까지 터뜨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 4쿼터 해결사가 필요할 즈음 가스공사의 '타짜' 김낙현이 '판'을 정리했다. 니콜슨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본격 시동을 건 김낙현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몰아치며 낙승을 이끌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