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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현장분석] 절대 에이스 김단비+나츠키&변하정 깜짝활약. 우리은행, '좀비농구' KB에 혈투 끝 승리. 단독 2위 유지

류동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8 21:00


[현장분석] [현장분석] 절대 에이스 김단비+나츠키&변하정 깜짝활약. 우…
우리은행 김단비에 대한 KB의 더블팀.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복수에 성공했다. 청주 KB를 물리치고 2위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김단비(25득점) 나츠키(16득점) 변하정(6득점, 11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강이슬(20득점) 나가타 모에(18득점, 8리바운드)가 분전한 KB를 65대60으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7승3패로 단독 2위. KB는 4연패에 빠지면서 4승6패.

지난 13일 양팀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우리은행은 전반 여유있게 리드. 하지만, KB는 강력한 트랜지션과 후반 뒷심으로 대역전극(58대54)를 만들어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같은 스몰 라인업이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이 관건"이라고 했다. KB 김완수 감독은 "연패 중이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좀 더 디테일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장분석] [현장분석] 절대 에이스 김단비+나츠키&변하정 깜짝활약. 우…
우리은행 나츠키. 사진제공=WKBL
전반전

KB의 선발 라인업은 예상대로였다. 허예은 강이슬, 나가타 모에, 나윤정, 김소담이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비롯, 한엄지, 나츠키, 이명관 그리고 변하정이 선발에 포함됐다.

변하정은 올 시즌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예다. 강력한 수비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였다.


초반부터 우리은행은 사정없이 몰아쳤다. 김단비가 3점슛 포함, 7득점을 몰아넣었다. 수비는 강력했다. KB는 나가타, 강이슬, 허예은이 고군분투했지만, 우리은행의 압박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갔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에게 수비가 쏠리자, 나츠키와 한엄지가 절묘한 2대2 플레이를 연속으로 만들어냈다. 이명관의 3점포까지 터졌다. 한엄지의 중앙 3점포도 나왔다. 21-7, 완벽한 리드.

1분17초를 남기고 김단비를 김예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KB는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은행은 나츠키와 한엄지의 절묘한 2대2가 또 다시 성공, 23-7, 1쿼터 종료.

2쿼터, KB는 염윤아를 투입했다. 포워드지만 센터까지 수비할 수 있는 파워있는 베테랑이다. 전체적 높이를 높이면서 우리은행의 미스매치를 공략하려는 시도.

김소담과 이혜주, 강이슬의 연속 골밑 돌파. 25-13, 12점 차로 추격. KB의 수비가 강화되면서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하지만, KB의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 김단비의 미드 점퍼가 실패. KB는 나가타의 3점포가 림을 통과. 강이슬의 3점포마저 터지면서 순식간에 25-19, 6점 차 압박.

게다가 우리은행은 팀 파울에 걸렸다. 나가타의 자유투 2득점까지 이어졌다.

이때 나츠키가 공격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절묘한 페이크에 의한 미드 점퍼. 그리고 날카로운 돌파로 우리은행의 불리한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KB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교체투입된 이혜주가 3점포를 터뜨렸다.

2쿼터, KB는 염윤아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고, 이혜주가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완벽한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단, 2쿼터 막판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공격 리바운드, 수비수가 더블팀을 붙자 침착하게 변하정에게 연결. 오픈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35-28, 7점 차 우리은행 리드로 전반 종료.


[현장분석] [현장분석] 절대 에이스 김단비+나츠키&변하정 깜짝활약. 우…
KB 강이슬과 우리은행 변하정. 사진제공=WKBL
후반전

KB 쾌조의 출발. 나츠키의 볼을 스틸, 나가타가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단비가 가만 있지 않았다. 침착하게 미드 점퍼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 김단비가 더블팀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플레어 스크린으로 나츠키에게 오픈 3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단비의 대지를 가르는 스윙 패스. 나츠키가 스텝 백 3점포를 성공시켰다. 40-30. 10점 차 리드.

KB는 강이슬을 중심으로 반격. 하지만, 나츠키가 또 다시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단, KB는 저력이 있었다. 강이슬이 3점슛 2방을 터뜨리면서 물리서지 않았다. 8점 차로 추격.

하지만, 나츠키가 이번에는 전광석화같은 돌파로 자유투 2득점.

우리은행은 수비에서 변하정이 돋보였다. 1m80의 포워드 변하정은 올 시즌 급성장했다. 파워가 뛰어나다. 2000년대 강력한 파워로 유명했던 남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변청운씨의 차녀다. 언니 변소정은 부산 BNK에 있다.

변하정은 특유의 파워로 우리은행 골밑을 지켰고, 재치있는 도움 수비로 KB의 골밑 돌파를 저지했다. 데이터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매우 인상적 활약이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KB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53-43, 10점 차 리드를 지킨 채 3쿼터를 마쳤다.

양팀의 수비는 수준이 높았다. 압박을 계속 유지했다.

5~7점 차이의 공방전.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허예은이 이날 자신의 첫 득점인 3점포를 터뜨렸다. 55-51, 4점 차 추격. 그러자, 우리은행은 침착하게 김단비가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

나가타가 골밑을 돌파하자, 김단비의 블록슛이 나왔다. KB의 상승세를 차단하는 김단비의 두 차례 장면. 강이슬의 트레블링.

그러자, 변하정이 나섰다. 김단비의 공격이 여의치 않자, 외곽으로 나온 패스. 변하정이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60-51, 9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남은 시간은 4분56초.

이 득점은 확실히 의미가 깊었다. KB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하정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심리적 데미지가 있었다. 경기 흐름에서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KB의 작전타임.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우리은행에 변하정이 있었다면, KB는 이혜주가 있었다. 과감한 돌파로 우리은행의 흐름을 끊었다. 나가타 역시 골밑 돌파, 다시 5점 차 추격.

3분30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괴력을 발휘했다. 허예은의 골밑 돌파. 블록슛을 뜬 김단비는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고통스러워하던 김단비는 오른발을 한 차례 코트에 친 뒤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KB는 나가타의 드라이브 앤 킥이 제대로 이혜주의 오픈 찬스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혜주의 3점포는 림을 외면했다. 기회를 잡은 우리은행은 변하정의 스크린, 김단비가 매치업 수비수를 바꾼 뒤 그대로 골밑 돌파. 자유투 1득점. 6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염윤아가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5반칙 퇴장.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김단비가 나가타의 수비 대신, 스크린을 이용해 나윤정으로 매치업 수비수를 바꿨다. 그대로 미드 점퍼. 8점 차로 달아났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KB의 작전타임. 나가타가 톱에서 연속 크로스 오버 드리블, 이후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한엄지의 파울까지 얻어내면서 3점 플레이를 완성, 한엄지는 5반칙 퇴장. 다시 5점 차 추격.

KB는 마치 절대 쓰러지지 않는 '좀비 농구'를 하는 듯 했다. 단, KB에게 뼈아픈 장면이 나왔다. 김단비가 의도적으로 파울을 사용해 끊으려는 장면. 허예은이 밀려 넘어졌고, 김단비는 자신의 파울이라는 뜻으로 손을 들었다. 하지만, 심판은 콜을 불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우리은행의 볼로 선언됐다. 이후 공격권에서 김단비의 자유투 2득점.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가 끝났다.

우리은행은 매 경기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다. 단, 팀은 탄탄해지고 있다. 김단비가 절대적 에이스 역할을 한다. 단,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많은 공격 옵션을 활용해 한엄지, 나츠키, 이명관, 변하정을 활용한다. 매 경기 그들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객관적 전력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은행 특유의 공수 조직력, 그리고 흐름을 장악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KB는 매 경기 끈끈하다. 이날도 나가타와 강이슬을 중심으로 우리은행을 끝까지 괴롭혔다. 여전히 강한 트랜지션과 3점포를 두려움없이 쏘고 있다. 나가타와 강이슬은 내외곽을 오가면서 에이스 역할을 한다. 하지만, KB의 트랜지션 농구가 매 경기 치를수록 상대가 파악하고 있다.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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