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거의 매 경기 새로운 '히로인'이 탄생한다.
이런 결과는 특정 선수 한명에만 의존하지 않는 BNK의 팀 전술 특성에서 비롯됐다. BN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WKBL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이자 테크니션이다. 여기에 안혜지, 이소희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뽑은 이이지마 사키까지 모두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들이 박정은 감독의 지시를 따라 팀워크를 바탕으로 고른 활약을 펼친다. 상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달라진다.
하나은행과의 1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의 히로인은 이소희였다. 이소희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개인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박혜진(18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도 트리플더블 급의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기록면에서는 이소희에 뒤질 바 없는 히로인이다.
그러나 이때 이소희가 나섰다. 안혜지의 스틸을 이어받아 페인트존 2점슛을 넣은 뒤 김소니아의 수비 리바운드로 만든 공격 기회에선 3점을 깨끗이 꽂아 5-5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5-7에서 자유투 2득점 추가. BNK썸 1쿼터 초반 7점은 이소희가 다 넣었다. 덕분에 BNK썸은 18-19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2쿼터도 하나은행이 14-11로 앞서나갔다.
후반들어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다. 김소니아-박혜진, 이적생 스타듀오가 3쿼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김소니아는 파고들어 자유투 2개를 넣었고, 박혜진은 3점 포함 7득점했다. 단숨에 점수 역전. 이때부터 하나은행의 슛 성공률이 극도로 떨어졌다. 게다가 진안마저 3쿼터에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파이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BNK썸의 끈끈한 수비에 계속 휘말렸다.
하나은행은 결국 3, 4쿼터에 각각 6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소희는 무기력한 하나은행을 장거리 3점포로 저격하며 완전히 쓰러트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