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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구나단 감독님이 더 이상 스트레스 안 받으시도록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지난 6월 건강검진 때 처음 건강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당시에는 그리 심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고 한다. 박신자컵(9월)과 시즌 개막 초반 3연패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병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될 뿐이다.
하지만 마냥 실의에 빠져 있을 순 없었다. 이시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고, 시즌 첫 승을 향해 신한은행 선수들은 다시 농구화 끈을 단단히 묶고 나섰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전 "그래도 선수들은 프로니까 마음을 다잡고 나왔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구 감독님이 경기 보면서 스트레스 안 받으시고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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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에 삼성생명 조수아가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반격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신한은행의 슛이 계속 빗나갔다. 그러나 김진영과 김지영이 쿼터 중반 이후 분위기를 추스르며 시소 게임을 만들었다. 결국 전반은 신한은행의 35-26 리드.
3쿼터도 호각이었다. 신한은행 4번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간 사이.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모처럼 득점에서 제 역할을 하며 6점을 넣었다. 신한은행은 강계리의 2점슛으로 45-38을 만들며 4쿼터를 맞이했다. 56-46으로 앞선 쿼터 중반 신이슬의 3점포와 타니무라 리카의 페인트존 2점슛이 터지며 4분을 남기고 신한은행이 61-48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생명 조수아의 3점포와 베테랑 이해란의 연속 5득점이 나오며 2분18초를 남기고 56-63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생명의 투지도 불타오르긴 마찬가지. 누가 더 마무리를 잘 하느냐의 싸움이 됐다.
서로 의욕만 앞섰다. 강력한 압박 수비에 턴 오버가 속출했고, 3점슛과 속공시도가 아깝게 림을 벗어났다.
난전 속에서 신한은행 베테랑 강계리가 결정타를 날렸다. 종료 38초 전 3점슛을 깨끗이 꽂아넣으며 다시 10점차를 만들었다. 승리를 굳히는 쐐기포였다. 승리가 결정된 후 신한은행 선수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66대58, 신한은행의 3연패 뒤 시즌 첫 승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