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은행 김단비가 우리나라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30득점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마냥 웃지 못했다. 2경기 연속 김단비 외에는 10점 이상 넣은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에게 너무 집중됐다.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단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가 백업에서 주전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위성우 감독은 "식스맨으로 뛰던 선수들이 이제 베스트5로 나가는데 식스맨처럼 플레이한다. 여기서는 식스맨이 아니다. 힘든 것은 알겠지만 나아지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몰빵'은 장기적으로 단점이 더 많다. 김단비가 시즌 내내 30점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성우 감독은 "농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선수들에게 단비 좀 찾지 말라고 했다. BNK전은 공만 잡으면 김단비부터 찾더라. 실패하더라도 부딪히면서 경험을 쌓아야지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면 성장할 기회도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김단비는 막중해진 책임감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단비는 "프로 18번째 시즌인데 한 경기 한 경기 힘들지 않은 시즌이 없었다"며 지금 상황이 특별히 더 어려운 처지도 아니라고 했다. 김단비는 "보여줘야 한다, 못 보여주면 어떡하나, 이겨야 한다, 우승해야 한다 그런 강박이 있었다. 지금은 이기는 것보다 동생들을 아울러서 어떻게 더 좋은 경기를 할까 고민한다. 굳이 더 힘든 점이 있다면 나이를 먹어서 회복이 조금 더 느려졌다는 것 뿐"이라며 웃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