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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오재현, 그리고 부산 KCC 김동현.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KBL 심판부는 올 시즌 최대한 몸싸움을 허용하는 판정 기준을 세우고 있다. 몇몇 부작용도 보이지만, 일단 긍정적이다. 경기 흐름이 끊어짐이 없고, 비 시즌 충실한 훈련으로 체력을 강화한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오재현과 김동현이 있다.
두 선수는 SK와 KCC를 대표하는 수비수들이다.
당시 평가는 엇갈렸다. 강력한 수비력, 뛰어난 파워와 활동력은 인정하지만, 슈팅에서 불안함이 많았다.
슈팅 메커니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저평가를 받았다. 결국 1라운드 후순위로 뽑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지명됐다.
그는 웨이트 중독자다. 올해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웨이트는 쉬지 않았다.
그의 위력은 수비와 활동력에서 나온다.
지난 원주 DB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이선 알바노를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알바노는 21분50초를 뛰면서 단 2득점. 결국 DB는 메인 볼 핸들러의 부진으로 경기를 힘겹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재현이 피지컬과 수비로 알바노를 압살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결국 SK는 DB를 77대72로 누르고 2연승.
단 3득점밖에 하지 못했지만, 오재현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KCC에는 김동현이 있다. 그는 지난 개막전에서 KT 허 훈을 잘 막았다. 김동현의 강한 밀착마크와 손목부상이 겹친 허 훈은 5득점에 그쳤다.
단순한 일회성 돌풍이 아니었다. 그 다음 상대는 고양 소노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3득점을 폭발시킨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리그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이다.
하지만, 김동현은 굴하지 않았다. 적극적 압박과 피지컬로 이정현을 묶었다. 이정현은 14득점을 올렸지만, 확실히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동현은 35분을 뛰면서 10득점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현의 아버지이자, 소노 사령탑 김승기 감독 역시 "이정현이 방심한 부분도 있지만, 김동현이 피지컬로 수비를 하면서 이정현이 밀리는 모습이 있었다. 이정현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김동현은 KCC의 비밀 무기다. 전창진 KCC 감독은 "김동현의 적극적 수비는 고무적이다. 강한 파워와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피지컬한 몸싸움은 상당히 치열하다. 그 정점에 있는 선수가 오재현과 김동현이다. KBL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