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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일본)=류동혁 기자] 올 여름 원주 DB의 변화는 기대와 의문이 공존했다.
기존 코어의 전력 점검은 합격이었다. 로테이션 멤버의 선별은 계속 되고 있다.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이용우의 임팩트는 강력하다. 삿포로 연습 경기에 이어 오사카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안양고 건국대를 거친 이용우는 대학 3학년 얼리 엔트리로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라운드 9순위로 2020~2021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낙점 받았다.
1m83의 단신이지만, 대학 최상급 수비력을 지녔고, 슈팅 역시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만큼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좌절이 있었다. 포지션이 애매했다. 1m83의 작은 신장에 메인 볼 핸들러로서 역량은 떨어졌다. 게다가 피지컬 문제도 있었다. 파워가 떨어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비와 슈팅 역량을 온전히 코트에서 쏟아내지 못했다,
2022년 5월 상무이 입대한 그는 절치부심했다. 거의 매일 하루 두 차례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이용우는 "프로에 들어와서 피지컬의 한계를 느꼈다. 이전까지 웨이트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며 "상무에서 하루 두 차례 웨이트에 매진했다.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지만, 3~4kg 정도의 증량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몸이 커졌다. 파워가 붙으면서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수비와 공격에 탄력이 붙었다.
DB 한상민 코치는 "상당히 좋은 선수인데, 파워가 붙으면서 확실히 좋아졌다. 올 시즌 딥 3를 주문한다. 슈팅은 정확한데, 슈팅 타이밍이 느린 세트 슛이 많다. 딥3를 던지는 이유는 수비수의 견제를 피하고, 돌파 공간을 더욱 넓게 하기 위해서다. 이용우가 많은 훈련을 했다"고 했다.
이용우는 삿포로 전지훈련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진 않지만, DB 팀 관계자들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용우다. 삿포로에서 펄펄 날아 다녔다"고 했다.
이용우는 "지금 로테이션 멤버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용우는 테크닉과 스피드, 그리고 공수를 갖춘 농구를 잘하는 선수지만, 프로에서는 통하기 쉽지 않은 작은 신장과 약한 파워가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런 평가는 바뀔 것 같다. 그가 올 시즌 DB의 핵심 벤치 멤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완벽한 청신호다. 오사카(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