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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부터 일본 도쿄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조 감독은 함지훈에 대해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예년과 같은 준비와 예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전지훈련을 소화하자"고 했다.
함지훈은 이 미팅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미팅이었다.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고 했다.
함지훈의 은퇴 시기와 관련된 면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현대모비스 일본 전지훈련 숙소인 일본 도쿄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서 함지훈을 만났다.
올해 39세인 함지훈은 양동근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에 뽑혔고, 매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현대모비스 왕조의 핵심이었다. 양동근과 함께 유재학 전 감독의 애제자였다. 현대모비스 영구결번이 확실히 되는 선수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에도 강력했다.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냉정한 사실이다.
함지훈은 "2017년 같은 몸무게와 체지방 유지 노력 중이다. 단, 바뀐 것은 있다. 예전에는 30분 이상을 소화하면서 주전으로 책임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장재석 김준일 등을 받쳐주는 게 내 임무"라고 했다.
아직도 몸상태는 매우 좋다. 그는 "예전에는 팀 훈련만 하고 끝이었다면, 요즘은 재활도 하고 나머지 운동도 다 참여해서 짧은 출전시간에 대한 체력을 보충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실하다. 사실 처음부터 성실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옛날부터 성실하지 않고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 고교 시절에 그런 부분을 항상 염두에 뒀다. 외적으로 봐도 느리고, 통통하고, 운동선수같지 않은 몸을 가졌다. 이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프로에 와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코칭스태프에서 칭찬도 들으면서 더욱 그랬다. 성실하지 않으면 몸이 쉽게 망가지는 체질이다. 더 악착같이 운동을 했다. 시즌 때나 비 시즌 때 항상 식사 조절을 하고 몸무게 조절을 한다"고 했다.
그는 콜라를 매우 좋아한다. "청량감이 좋아서 중독 수준으로 마셨다. 프로 초창기 시절 부상을 당했는데, 유재학 전 감독님이 콜라 금지령을 내렸다. 콜라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고 하셨다. 당시 몇 달 동안 검사를 받다가 느슨한 틈을 타서 몰래몰래 먹기도 했다"고 웃었다.
요즘은 행복하다. 함지훈은 "제로 콜라가 나왔다. 맛있게 먹고 있다"고 웃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의 체중조절 노력은 보이지 않게 철저하다.
조동현 감독은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다. 체질 상 방심하면 금방 찌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식단 조절을 매일같이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불쌍할 정도"라고 했다.
은퇴 시기가 궁금했다.
함지훈은 "나도 궁금하긴 하다.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게 될 지 모르겠다. 계약기간은 1년만 남았다. 구단과 상의를 해 봐야 하고, 이대로 은퇴할 생각은 없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면 미련없이 그만둔다는 개인적 원칙도 있다"며 "일단 올 시즌이 끝나고 관둬야지라는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은 똑같아야 한다. 항상 그렇게 운동해 왔다"고 했다.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그는 이미 입증이 된 선수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천하의 함지훈도 약간 혼란스러웠다. 조 감독은 개별 면담을 통해 "이 순간에 집중하자. 몸상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다듬자"라고 했고, 함지훈 역시 더욱 절실한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시즌 마지막을 앞두고 무조건 은퇴할 거란 생각을 하면 준비가 제대로 될 수 없다. 마음 가짐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는 면담이었다. 예년대로 간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도쿄(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