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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받아놨다" KCC가 '양치기 소년' 타일러 데이비스 입단 확신하는 이유…NBA 경력자 먼로는 막판 조율 남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7-26 06:03


"계약서 받아놨다" KCC가 '양치기 소년' 타일러 데이비스 입단 확신하…
2020~2021시즌 시절 전창진 KCC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벤치 복귀하는 타일러 데이비스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번엔 안 올 수가 없을겁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창진 부산 KCC 감독(61)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말했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27)를 두고 하는 말이다.

데이비스는 3년여 만에 전 소속팀 KCC로 복귀, 2024~2025시즌부터 뛸 예정이다.<스포츠조선 7월 22일 단독 보도>

KCC가 오랜 기간 공들였던 검증된 '괴물용병'이라 구단과 팬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런 한편에서는 '반신반의' 시선이 교차했다. 이른바 '양치기 소년' 전력 때문이다.

2020∼2021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운 뒤 플레이오프 직전 중도 포기했던 그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KCC의 뒤통수를 친 적이 있다. 첫 번째 배신은 2021∼2022시즌 후반기. KCC가 6강 진입을 위한 교체 용병 '승부수'로 접촉했다가 입단 직전까지 얘기가 잘 됐다. 그러다가 돌연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두 번째는 2022년 7~9월때다. 2021∼2022시즌 9위로 마감한 KCC는 비장의 반전카드로 데이비스와 다시 접촉해 계약서 작성 확답을 받았고, 때마침 갓 결혼한 그를 위해 신혼집까지 물색한 상태였다. 이후 데이비스는 외국인 선수 입국 마감 시기(9월 초)가 되도록 미적거렸고, 결국 KCC는 포기해야 했다. 뒤에 알고 보니 NBA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한다.


"계약서 받아놨다" KCC가 '양치기 소년' 타일러 데이비스 입단 확신하…
2020~2021시즌 당시 타일러 데이비스. 사진제공=KBL
'양치기 소년'같던 데이비스가 '삼고초려'로 돌아온다 하니, '이번엔 진짜?'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전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내보인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직접 사인한 계약서를 받았다."

전 감독은 "과거 두 차례 무산됐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데이비스가 사인한 계약서를 보내왔다. 문서화된,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서를 구단에 제출했으니 번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길 단장과 전 감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BA 2K25 서머리그' 참관과 외국인 선수 계약 업무를 겸해 출장갔다가 25일 귀국했다. 데이비스가 푸에르토리코 리그 오소스 데 마나티 소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 중이라 대면하지 못했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서를 받는데 성공한 것이다. 8강 PO(4선승제) 6차전까지 치른 25일 현재 데이비스의 마나티는 아레시보와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데이비스와 전화로 면담을 한 전 감독은 "데이비스가 결혼한 뒤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는지, 안정된 돈벌이가 필요한 모양이더라. '이상'만 좇을 수는 없고…, 결국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 리그는 해외리그와 시기가 겹치지 않아 한국 리그에서 뛰던 용병들도 '단기계약'으로 훈련-아르바이트 삼아 자주 활용하는 곳이다.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한 데이비스로서는 KCC가 최선의 선택인 셈이다. 여기에 KCC 구단은 데이비스가 오는 9월 5일까지 '진짜' 입국한 뒤 계약 작업을 최종 완성하는, 추가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NBA 10년 경력자 그렉 먼로(34) 영입에 관해서는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먼로를 관찰한 결과, 몸 상태나 경기력에서 한 시즌 끝까지 믿고 맡기기에는 모험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만에 하나 시즌 도중 교체 사유가 발생할 경우 다른 개런티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구단 측 안을 제시했고, 먼로가 수용하면 최종 계약한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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