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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시즌 목표요? 일단 살아남아야죠."
지난 시즌 청주 KB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우리은행은 '에어컨 리그'에서 주축들이 모두 떠났다. FA 자격을 얻은 박혜진은 부산 BNK로, 최이샘은 인천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게다가 박지현마저 해외 진출을 선언, 호주행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은 무려 8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객관적 전력 자체는 떨어졌다. 절대 에이스 김단비를 지원할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
그러나, 아산에서 열흘간 체력훈련을 통해 우리은행은 탄탄해 지고 있다. 코트 서킷과 웨이트 서킷을 매일 번갈아한다. 박헤미 한엄지 심성영 이명관 김 솔 오승인 편선우 유승희 이다연 변하정 등 10명의 선수가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유승희 이다연 변하정은 재활조.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우리은행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코트 서킷을 진행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위성우 감독, 전주원 임영희 코치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심박수를 최대치로 올리는 게 목표. 심박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추가 세트를 진행했다.
이후, 4대4, 3대3 팀 리바운드 훈련.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지 않으면 위성우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지는 팀 선수들은 가차없는 코트 왕복 훈련이 추가됐다.
전주원 코치는 "제대로 된 동작이 안 나오면 계속 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다. 이후 슈팅 훈련이 이어졌다.
박혜미는 "시즌 목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루하루 잘 버티는 게 목표다. 단, 코칭스태프가 디테일한 훈련 방식을 알려주고 계신다. 믿고 따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심성영은 "이전 소속팀 KB도 훈련량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훈련의 밀도와 양에서 확실히 더 센 것 같다. 세부적인 동작과 노하우를 주문하는데, 이전에 몰랐던 것을 알아가고, 반복연습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한엄지는 "우리은행에 보상 선수로 왔지만, 한 번쯤은 꼭 오고 싶었던 구단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전주원 코치님이 감독을 하실 때, 훈련과 전술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았었다"고 했다.
이명관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제대로 체력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실상 올 시즌이 첫 경험인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했다.
위 감독은 "다시 팀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박혜미 한엄지 심성영 이명관 등은 잘 따라와주고 있다. 이다연은 신체조건이 확실히 좋다. 김 솔은 예상 밖으로 잘 뛰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했다. 코트에서 불호령을 내리던 모습과는 다른 긍정적 평가였다. 그는 "올 시즌 우리는 약하다. 삼성생명, 하나원큐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BNK와 신한은행도 전력 자체가 상당히 좋다. 하지만, 이 페이스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다면, 우리도 올 시즌 해 볼만 하다"고 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