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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에 '프로농구 봄'이 왔다. 연일 관중 동원 기록을 갈아치고 있다. 역대급 흥행력이다. 2연속 1만명 관중돌파가 눈 앞이다.
이전 기록은 2012년 3월24일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T와 안양 KGC의 경기였다. 당시 1만2815명이었다. 당시에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이었다.
명확한 흥행 카드가 있다. 일단, 챔피언결정전이다. 프로농구 최강의 대결이다.
게다가 양팀의 묘한 인연도 있다.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KT는 부산을 홈으로 사용했지만, 결국 수원으로 홈 연고지를 이동했다.
당시 부산 팬의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전국구 인기구단 KCC가 전주시의 홈구장 신축 약속 이행이 불발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박형준 부산시장의 적극적 프로농구단 유치정책과 KCC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부산으로 홈을 전격적으로 옮겼다.
기묘한 인연을 만난 두 팀이 만나자, 스파크가 튀었다.
3차전에서 KCC는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KBL 최초로 1경기 입장수익 1억원을 돌파했다. 정확히 1억1302만원이다. 이전 기록은 2023년 5월7일 안양 정관장이 기록한 9507만원이었다.
3차전은 KCC가 잡아냈다. 명승부였다. KT의 에이스 허 훈은 37점을 폭발시키면서 40분 풀타임의 투혼을 발휘했고, 허 웅은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26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숨막히는 혈투 끝에 KCC가 92대89로 승리를 거뒀다.
4차전 역시 혈투가 예상된다. 2연속 1만명 관중 돌파가 예상된다.
KCC 구단도 연이은 흥행대박이 고무된 모습이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팬 분들은 성적이 확실하면 확실히 보답을 하신다. 경기력이 좋아면서, 부산 팬들은 항상 많이 오신다"고 했다. 2012년 3월 KT가 1만2815명의 관중을 동원할 사령탑이 공교롭게도 전 감독이다. 그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 사령탑을 역임했다. 허 웅 역시 "집중을 하지 않거나, 해이해져 있을 때, 많은 관중의 함성은 항상 큰 힘이 된다. 정신력을 일깨운다. 4차전에도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KCC 구단 역시 관중동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사직실내체육관 3, 4층을 전면 개방했다. 혹여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 경기진행요원을 40명에서 80명으로 늘렸다. 늘린 40명 모두 3, 4층 낙상사고를 대비해 전면 배치했다.
KCC는 "3차전 예매가 8626명이었다. 4차전 예매는 2일 오전 11시 현재 8081명이다. 4차전 역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경기 연속 1만명 이상 관중동원 기록은 총 5차례가 있었다. 최근 기록은 2010~2011시즌 동부와 KCC의 챔프전 5, 6차전 잠실 중립경기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