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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케빈 듀란트(피닉스)는 왜 언해피(unhappy)를 띄웠을까.
경기가 끝난 뒤 듀란트는 불만을 표시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공격 롤에 대한 불만이었다.
여기에는 구조적 이유와 조정이 쉽지 않은 팀 내부 사정이 있다. 일단, 피닉스는 '빅3'를 구축했다. 듀란트와 데빈 부커, 그리고 워싱턴의 절대 에이스였던 브래들리 빌이 합류했다.
단, 빌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29경기에서 결장했다. 뛰는 동안에도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기복이 있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다.
그래도 '빅3'의 성적은 괜찮았다. 하지만, 빅3가 코트에 나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는 많이 없었다. 그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게임 세팅에 능숙한 확실한 메인 볼 핸들러가 없었다. 부커와 빌은 모두 공격형 가드다. 득점에 특화된 선수들이지만, 경기를 세팅하면서 패스를 뿌리는 역할은 능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피닉스는 몬티 윌리엄스 대신 프랭키 보겔 감독을 데려왔다. 즉, 새로운 사령탑과 새로운 빅3의 첫 시즌이었다. 게다가 피닉스는 2대2 공격을 위주로 공격 세팅을 구성했다. 즉, 빅3 중 한 명은 무조건 코너에 배치되어야 코트를 넓게 쓰면서 피닉스의 주요 공격루트인 2대2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즉, 시스템 상 '빅3'의 공존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었다.
CBS스포츠는 '듀란트는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코너 3점슛을 성공시켰다. 총 68차례 코너 3점을 시도했다. 그는 커리어 시즌 평균 23.2개의 코너 3점을 시도했다. 코너 3점슛 성공률은 46%에 달했지만, 듀란트의 재능을 가장 잘 활용한 공격법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듀란트에게는 '지구 1옵션'이라는 별칭이 있다.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줄곧 공격 1옵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쟁쟁한 선수들 속에서도 듀란트의 공격이 가장 믿을 만했다는 의미였다.
즉,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어떤 팀에서도 공격 1옵션을 담당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하지만, 피닉스에서는 어정쩡했다. 메인 볼 핸들러를 맡으면서도, 코너로 배치되는 비중도 늘어났다. 즉, 그가 가진 공격 재능을 팀 시스템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듀란트가 불만이 있지만, 피닉스의 극적 변화는 쉽지 않다. 케빈 듀란트를 비롯,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 그리고 최근 연장 계약을 맺은 그레이슨 앨런이 모두 장기 계약에 묶여 있다'고 했다.
피닉스는 올 시즌 샐러리캡 30개 팀 중 3위다. 빅3는 나란히 2025~2026시즌까지 피닉스와 계약돼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