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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프로농구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을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부산 KCC를 101대97로 따돌렸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전창진 KCC 감독은 KT의 전략을 눈치채고 나왔지만 해답을 잘못 찾은 모양이었다. 승부수를 초반에 던진 KCC와 달리 KT는 끝까지 인내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창진 감독은 KT의 움직임을 이미 간파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을 때 "허훈이 먼저 나오지 않아요?"라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전 감독은 "그럴 것 같더라. 몰리면 어쩔 수 없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허훈과 배스가 뛰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전 감독은 맞불을 놓기로 했다. "우리는 그대로 나간다. 우리에게는 2쿼터가 제일 중요하다. 1쿼터에 경기를 잘 해놓고 2쿼터까지 타이트하게 나가야 한다. KT가 베스트로 1~3쿼터까지 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1쿼터부터 힘을 준 KT를 상대로 전반까지 비슷하게만 끌고 간다면 후반 주도권은 KCC에 있다는 계산이다.
반전은 3쿼터에 일어났다. 전창진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 움츠렸던 KT가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배스는 2쿼터에 2분39초만 뛰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라건아와 존슨이 주춤한 사이 배스가 흐름을 바꿨다. 배스는 먼 거리에서 주저없이 3점슛을 쏘아댔다. 배스는 3쿼터 야투율 71%의 고감도 슛센스를 뽐냈다. KT는 배스의 23득점을 앞세워 79-73으로 역전했다. KT 4쿼터 98-97까지 쫓겼으나 하윤기가 파괴적인 투핸드 덩크슛을 내리꽂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