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벌써 끝나면 재미없잖아.'
사실 '1호선'은 누구나 피하고 싶었던 라인이다. DB가 올 시즌 워낙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같은 '1호선'에 탑승한 SK와 KCC는 올 시즌 DB와의 상대 전적에서 각각 2승4패, 1승5패로 크게 열세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6강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서 힘을 덜 빼고 4강에 올라가야 막강 DB에 저항해 볼 여력이 생긴다.
5전3선승제 6강 PO에서는 상위팀의 홈에서 1, 2차전을 먼저 치른뒤 하위팀 홈 2연전을 거쳐 상위팀 홈에서 최종 5차전을 한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4위 경쟁이 관심사로 주목받지 않았다.
|
|
결국 LG가 또 '열쇠'를 쥔 형국이다. LG는 부상 관리를 위해 핵심 전력 아셈 마레이를 아낄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에 큰 구멍이 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LG는 지난 1월 10일∼2월 29일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4연승 포함, 7승5패로 자체 평가 성공적으로 잘 버텼다. 국내 선수들이 돌아가며 마레이 공백을 메워 준 덕이었다. 지난 2월 15일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6대67로 승리한 것도 마레이가 없을 때였다. 더구나 SK는 '부상 병동'이다. 안영준 송창용 최부경 최원혁이 제 상태가 아니다. 부상 회복한 오재현이 이번 LG전 복귀를 조율하는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LG는 이미 DB에 '덕'을 베푼 적이 있다. 지난 11일 LG가 DB를 추격하던 KT를 잡아 준 덕에 DB는 손쉽게 홈에서 우승 확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KCC가 '응원한다 LG'를 외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LG가 SK를 잡아준다면 KCC-SK의 최종전은 빅매치가 된다. 올 시즌 홈 승률이 72%(18승7패)로 2위 LG(69%·18승8패)보다 높은 KCC가 대미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