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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끝났다'마지막 남은 4위 쟁탈전 최종전 가나..."이번에도 LG가 키를 잡았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3-28 06:30


'아직 안끝났다'마지막 남은 4위 쟁탈전 최종전 가나..."이번에도 LG…

'아직 안끝났다'마지막 남은 4위 쟁탈전 최종전 가나..."이번에도 LG…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벌써 끝나면 재미없잖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마지막 관전포인트가 부상하고 있다. 부산 KCC와 서울 SK의 4위 쟁탈전이다.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포함한, 정규리그 순위가 거의 완성됐다. 지난 14일 원주 DB가 우승 축포를 쏜 데 이어 창원 LG가 24일 4강 직행권(2위)을 확정하는 사이 수원 KT의 3위도 정해졌다. KCC-안양 정관장, 대구 한국가스공사-울산 현대모비스전이 동시에 열린 26일에는 6~9위가 최종 확정됐다. 정관장이 KCC에 패하면서 고양 소노와의 상대전적에서 밀려 9위를 확정했고,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에 패하면서 6위, 한국가스공사 7위로 정리됐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완성 순위가 4, 5위다. PO 대진 '줄세우기'가 모두 끝난 마당에 '뭐가 그리 중요하겠나' 싶겠지만 해당 팀 SK와 KCC에는 포기할 수 없는 메리트가 있다. 남자 프로농구 PO는 이른바 '1호선', '2호선'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DB)가 속한 '1호선'에는 4위와 5위가, 2위(LG)가 포함된 '2호선'에는 3위(KT)와 6위(현대모비스)가 각각 6강 PO를 먼저 치른 뒤 4강에서 상위팀과 맞붙는 방식이다.

사실 '1호선'은 누구나 피하고 싶었던 라인이다. DB가 올 시즌 워낙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같은 '1호선'에 탑승한 SK와 KCC는 올 시즌 DB와의 상대 전적에서 각각 2승4패, 1승5패로 크게 열세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6강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서 힘을 덜 빼고 4강에 올라가야 막강 DB에 저항해 볼 여력이 생긴다.

5전3선승제 6강 PO에서는 상위팀의 홈에서 1, 2차전을 먼저 치른뒤 하위팀 홈 2연전을 거쳐 상위팀 홈에서 최종 5차전을 한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4위 경쟁이 관심사로 주목받지 않았다.


'아직 안끝났다'마지막 남은 4위 쟁탈전 최종전 가나..."이번에도 LG…

'아직 안끝났다'마지막 남은 4위 쟁탈전 최종전 가나..."이번에도 LG…
그런데 SK가 최근 흔들리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KCC에 희망을 안긴 셈이 됐다. 조기 우승 확정으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간 DB에 패하는 등 3연패에 빠졌던 SK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전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25일 KT에 다시 패하며 3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 사이 KCC가 26일 식스맨 위주로 출전시킨 정관장전에서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두자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현재 SK(30승22패)와 KCC(28승24패)는 2게임차. 31일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하는데, 앞서 SK가 28일 LG전서 패하고 KCC가 29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하면 승부수를 던져 볼 만하다. KCC가 올 시즌 현재까지 SK와 상대전적 3승2패여서 최종전 승리하면 극적인 4위 탈환을 이룰 수 있다.

결국 LG가 또 '열쇠'를 쥔 형국이다. LG는 부상 관리를 위해 핵심 전력 아셈 마레이를 아낄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에 큰 구멍이 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LG는 지난 1월 10일∼2월 29일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4연승 포함, 7승5패로 자체 평가 성공적으로 잘 버텼다. 국내 선수들이 돌아가며 마레이 공백을 메워 준 덕이었다. 지난 2월 15일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6대67로 승리한 것도 마레이가 없을 때였다. 더구나 SK는 '부상 병동'이다. 안영준 송창용 최부경 최원혁이 제 상태가 아니다. 부상 회복한 오재현이 이번 LG전 복귀를 조율하는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LG는 이미 DB에 '덕'을 베푼 적이 있다. 지난 11일 LG가 DB를 추격하던 KT를 잡아 준 덕에 DB는 손쉽게 홈에서 우승 확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KCC가 '응원한다 LG'를 외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LG가 SK를 잡아준다면 KCC-SK의 최종전은 빅매치가 된다. 올 시즌 홈 승률이 72%(18승7패)로 2위 LG(69%·18승8패)보다 높은 KCC가 대미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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