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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24·우리은행)에게 두 번 눈물은 없었다.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서 70대57로 승리했다. 박지현이 27점 12어시스트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7번째이자 우리은행 구단 PO 역사상 첫 트리플 더블이었다. 1차전에서 '충격패'했던 우리은행은 2차전 승리로 균형을 맞췄다. 역대 PO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38.9%다. 두 팀은 14일 용인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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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됐다. 박지현은 깔끔한 3점슛으로 우리은행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 누구도 상대의 림을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시작 7분여 동안 단 2득점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박지현이 살아났다. 칼날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김단비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 넣었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삼성은 키아나 스미스가 펄펄 날았지만, 우리은행의 기세가 더 매서웠다. 우리은행이 전반을 36-26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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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마지막 쿼터, 박지현이 4쿼터 시작 9초 만에 1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일찌감치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박지현은 상대의 추격이 거세던 쿼터 막판 깔끔한 3점슛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은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뒷심은 매서웠다. 박지현이 상대 의지를 꺾는 블록슛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우리은행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