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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패해도 박수 받잖아요."
이런 반응이 나온 데에는 LG의 '공'이 컸다. 2위 경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LG가 11일 KT를 잡아 준 덕에 DB는 사실상 앉아서 우승을 확정했다. DB의 전적은 37승10패, LG에 패한 KT(30승17패)와 7경기 차이가 됐다. 정규리그 남은 일정은 나란히 7경기. KT가 7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DB가 전패한다고 가정할 경우 같은 37승이 되는데 이 역시 DB가 크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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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LG가 KT에 승리하지 못했을 경우 이래저래 꼬일 뻔했다. KT가 이번에 1승을 추가했다고 해서 DB의 우승 가능성이 낮아지는건 아니지만 14일 맞대결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중되는 데다, 홈 우승잔치가 연기될 경우 사무국의 일은 몇 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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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잔치는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축포, 종이꽃가루, 플래카드 설치, 각종 이벤트, 무대장치 등 부대시설은 물론 구단주 등 모기업 수뇌부와 VIP의 방문 스케줄도 맞춰야 한다. 사무국에겐 며칠 야근을 하며 준비해야 하는 한 시즌 가장 큰 '일'이다. 이렇게 애써 준비한 것이 '다음 기회'로 늦춰지는 날에는 준비한 것 철수했다가 나중에 다시 설치하느라 날아가는 '헛돈' 또한 만만치 않다.
DB 구단이 "LG 고맙다"고 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마지막 기적같은 '변수'에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못한다. "20점 초과 대패? 설마…."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