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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이 아시아 왕좌를 향한 길목에서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SK는 절대 방심하지 않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정관장 또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세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우리가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SK가 빅맨이 둘이라면 우리는 윙맨이 둘이다.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열세라고 하는데 단기전은 다르다. 국가대표에서도 많이 경험했다. 약하다고 무조건 지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관장 박지훈 역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박지훈은 "정규리그와는 다르다. 우리는 작년에 우승한 경험이 있다. 오늘(7일) 훈련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는 붙어봐야 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아반도는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서 재활에 매진했다. 내 몸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완벽하지는 않은데 뛰고 싶다. 나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전을 희망했다.
전희철 SK 감독 또한 경계를 전혀 풀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은 "정관장이 국내 리그와 EASL에서 보여주는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외국인 두 명이 외곽 중심의 농구를 할 수 있다. KBL에서 하던 형태로 수비한다면 외곽을 많이 허용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써서 대비를 해야 한다"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필리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SK에겐 불리한 조건이다. 전희철 감독은 "서울에서도 원정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분명히 필리핀 팬들께서 큰 함성을 쏟을텐데 귀마개로 막고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 농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SK 안영준도 방심을 가장 경계했다. 안영준은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 다들 (우리가)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럴수록 조심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부(필리핀)=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