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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뒤바뀐 적과 동지? 그러니까 올스타전이지.'
각 팀 명칭이 새로 생겼다. 이전에는 팬 투표 1, 2위 선수의 이름에 '팀'을 붙이는 방식이었지만 흥미를 위해 변경됐다. KBL은 고유 캐릭터(KBL 프렌즈) 가운데 인기가 가장 많은 두 캐릭터를 활용해 '김주성호'는 '크블몽팀'으로, '조상현호'는 '공아지팀'으로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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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올스타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눈길을 끄는 게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절친 선-후배로 함께 지냈지만 프로에서는 적으로만 만났던 두 감독의 대리전이다. 지난해 1년 먼저 프로 감독에 데뷔한 조 감독은 2006~2007시즌 올스타전 MVP였고, 올 시즌 DB의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7~2008시즌 조 감독의 MVP 바통을 넘겨받았다. 올스타전 MVP 출신 감독끼리 대리전을 치르는 것은 1997년 KBL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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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지팀'의 조 감독이 "끼가 많고 퍼포먼스가 좋아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최준용의 처지도 제법 흥미롭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웅의 설득으로 인해 KCC로의 이적을 결심할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최준용은 올스타전에서 허웅을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최준용이 부름받은 '공아지팀'에는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동고동락했던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속해 있다. 반대로 최준용의 현 동료인 KCC의 허웅과 송교창은 '크블몽팀'에 모였다. 어쨌든 옛 SK 최강 라인업의 3총사가 다시 모였는데 '어색한 만남'이 될지, '반가운 재회'가 될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팬 투표 기간 동안 "내가 군 입대 하기 전 올스타전에 같이 가고 싶다"며 후배 유기상을 뽑아달라고 '선거운동'을 했던 양홍석은 일단 성공했지만 같이 뛰지는 못하고 '적'으로 만나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동명이인 '신-구 가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두 이정현도 각각 다른 팀에서 맞서게 됐고, 선두 DB의 막강 타워를 구축하는 로슨과 김종규 역시 올스타전에서 서로의 높이를 막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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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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