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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 프로농구 2023~2024시즌 1라운드가 마무리되면서 부산 KCC의 행보가 적잖은 화제다. 실망적인 초반 페이스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자유계약선수(FA) 특급 최준용 영입으로 국가대표 베스트 멤버를 구축하면서 1순위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다. '슈퍼팀'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연패, 8위로 추락하면서 '슈퍼팀'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KCC가 초반 부진에 빠진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그동안 입버릇처럼 "아직 우리는 슈퍼팀이 아니다"라고 했던 전창진 KCC 감독의 말에서 잘 알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현재 KCC는 선수별 이름값을 놓고 보면 '슈퍼급'이지만 조직적으로 녹아들지 않았다. 베스트5 가운데 이호현-최준용-알리제 존슨 등 3명이 '뉴페이스'인 데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인해 지난 12일 고양 소노전에서 6경기 만에 첫 출전했다. 빠른 트랜지션 조직력을 기대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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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CC의 수비, 특히 외곽 수비력은 절망적이다. KCC는 앞서 창원 LG전, 소노전에서 연패할 때 각각 16개, 19개의 3점슛을 허용할 정도로 '방공망'이 초토화됐다.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상대팀에 허용한 3점슛 성공률이 44%로, 10개팀중 가장 높다. 이 때문에 KCC는 평균 실점 91.83점으로, 한때 최하위였던 소노(평균 92.22) 다음으로 느슨한 팀이 됐다. 라건아도 옛 명성과 달리 노쇠화, 안일한 정신자세로 인해 수비력 저하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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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송교창까지 가세한다. 오는 15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대로 팀에 합류한다. 부상 재활을 위해 즉시 출전은 두고 봐야 하지만 '슈퍼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천군만마다. 특히 송교창의 수비력은 수비 난조의 KCC에 즉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뜨거운 도시, 부산 홈구장으로 마침내 귀환하는 것도 희망 요소다. KCC는 사직체육관 대관 일정 때문에 시즌 개막전 이후 6경기 동안 원정을 떠돌아 다녔다. 시즌 8경기째인 17일 부산으로 귀가한다. 연고지 이전 이후 첫 개막전에서 역대급 만원 관중의 폭발적 응원을 받으며 첫 승리를 신고했던 KCC는 이제 그리웠던 홈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신바람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우승 전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KCC가 고생 끝, 행복 시작의 길로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