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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농구의 참담한 현실이 드러났다. 남자농구는 일본에 이어 중국에 패했다. 여자농구도 일본에 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3일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58대81로 패했다.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한국의 내외곽을 오가며 거세게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뒤 정 감독은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진 기분이라 경기에 대해 총평하기 민망할 정도다. 체력 등 전체적으로 완패다. 준비한다고 했지만, 역시 올림픽 2위 면모가 나타나는 경기였다. 앞으로 한국 농구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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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0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당시 현 정선민 대표팀 감독, 박정은 김지윤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 임영희 등이 뛰었던 때를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일본 여자농구가 한국을 추월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때 대표팀 막내가 바로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일본은 소속 팀 소집 기간보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더 길다고 한다. 그 정도로 대표팀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직력이 매우 좋다는 점을 느낀다. 우리도 그런 면에서 더 투자가 이뤄지면 후배 선수들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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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추 감독은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개인적으로도 치욕스러운 대회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농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