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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준용에 120% 만족한다."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산 KCC. 올 시즌 가장 주목되는 팀이다.
여기에 남자농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최준용이 가세했다. 기존 이승현 허 웅 라건아가 있다. FA로 풀린 최준용이 가세했다. 상무에서 송교창이 제대한다. 올스타급 라인업이다.
KCC는 막강한 전력이지만, 세부적 약점은 존재한다. 핵심 주전들이 대부분 새롭게 손발을 맞춘다. 비 시즌 공수 조직력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 허 웅의 롤 분배와 로테이션도 신경써야 한다. KCC 전창진 감독의 구상이 궁금했다. 백전노장의 그는 올 시즌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었다. 11일 나고야에서 전창진 감독을 만났다.
SK와 2강 전력이라는 평가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SK의 저력을 인정했다.
전 감독은 "SK는 이미 2년 연속 챔프전을 치렀다. 실전에서 매우 중요한 강력한 조직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매우 강력한 선수"라며 "앞선 싸움이 중요하다. 백코트진만 잘해준다면, 우리가 해 볼만 하다. 하지만 분명히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2강은 아닌 것 같다. 나머지 팀들도 만만치 않다 LG는 지난 시즌 상당히 강했고, KT는 허 훈이 돌아온다. DB도 선수 구성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탄탄하다"며 "우리가 공수에서 상승세를 탄다면 그 과정에서 팀이 상당히 탄탄해질 수 있다. 반면, 초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를 했다.
그는 최준용에 대해 120% 만족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최준용이 들어와서 그동안 약점이었던 볼 핸들러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했다. 연습 경기에서 상당히 좋았다. 전지훈련과 컵대회에서 맞춰보면 우리의 장, 단점이 세밀하게 나올 것이다. 최준용은 한마디로 '남자'다. 감독은 선수를 평가할 때 코트에서 얼마만큼 역할을 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준용은 훈련과 코트에서 자신의 120%를 한다. 선수단 분위기도 잘 이끌고 있다"며 "그동안 최준용을 잘 몰랐다. 훈련과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 마음을 많이 이해하는 상황에 와 있다. 이 부분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한 번 마음을 먹으면 상황을 인정하고 혼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송교창과 최준용 이승현의 역할 배분도 중요하다.
전 감독은 "분명히 다르다. 최준용은 1~4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승현은 4번으로 굳건한 선수다. 송교창은 자신의 최대 강점인 달리는 농구를 한다면 최준용과 시너지 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전주 팬에 대한 아픈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연고지를 이전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전주 팬과 헤어지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KT 시절 부산 팬을 경험했는데, 정말 열정적이다. KCC가 인기구단이라고 한다. 단, 확실히 인기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 성적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KCC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은 맞다. 단, 세밀한 약점들이 존재한다. 특히, 2강으로 평가받는 SK와 많이 비교된다. 조직력과 외곽수비, 그리고 백업진에 대한 부문이 꼽힌다.
전 감독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화려한 멤버에 도취되지 않고, 팀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 지 많은 고민을 하면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미 팀 구상은 어느 정도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얼리 오펜스를 가다듬고, 로테이션을 어떻게 돌려야 할 지에 대한 결론이다. 일본 전지훈련은 그 담금질의 연장선상이다. 나고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