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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니 파커를 싫어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건조하고 강철같은 리더십을 지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샌안토니오 전성기를 이끈 빅3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와 비 시즌 수차례 편지와 통화로 일상을 고유했다. 마이애미 히트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파이널 시리즈 직후 포포비치 감독과 빅3는 함께 술을 마시며 울었다. 포포비치 감독은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계속 위로했다. 때문에 미국 ESPN과 CBS스포츠는 '포포비치 감독은 리더십은 특별하면서도 평범하다. 일상적으로 선수들과 친밀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가진 기량을 코트에서 모두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인생 자체가 농구였고, '일상의 위대함'을 리더십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날 포포비치 감독 뿐만 아니라 역대 유럽 최고 농구 선수 덕 노비츠키. 마이애미 히트의 전설 드웨인 웨이드. 스페인 천재 파우 가솔. 그리고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의 전성기를 이끈 프랑스 전설 토니 파커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포포비치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토니 파커를 처음에는 싫어했다. 당시 19세였다. 그는 몸싸움을 싫어했고, 공격적이지 않았다. 당시 토니 파커와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토니 파커의 에인전트는 포포비치 감독에게 두번째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파커를 맹렬하게 지도했고, 결국 NBA 전설적 가드로 성장했다.
이날, NBA 최초 여성코치이자,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스 감독 베키 해먼도 명예에 전당에 헌액됐다. 해먼은 샌안토니오에서 첫 여성코치가 됐다.
포포비치 감독은 '그녀는 불같고 경쟁심이 강하다. 코트에서 껌을 씹으면서 선수들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준 현명한 지도자였다. 체육관 전체를 지배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