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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극심한 산고 끝에 얻은 옥동자 같아요."
KBL이 차기 일정 작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5월 중순, 각 구단으로부터 홈 경기장 대관 일정을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각 구단의 홈 체육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다. 지자체의 농구 경기 외 대관 계획에 따라 홈 경기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자료 수집을 해야 한다. 총 6라운드 동안 10개 구단의 체육관 사정을 맞추는 게 보통 복잡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KBL의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이 됐다. 존폐 기로의 데이원이 대관 계획을 제출할 수 없었다. 당초 5월 31일 데이원의 존폐를 결정하기로 했던 KBL 이사회가 6월 15일까지 최종 유예기간을 주면서 일정 작업 스톱 상태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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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사무국장단 회의에서는 최악의 경우(9구단 체제)에 대비해 7라운드제 또는 1쿼터 12분제(현행 10분) 등 '투트랙'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9구단 체제가 되면 경기수가 확 줄어 중계권, 타이틀스폰서 유치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궁여지책까지 대비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포스트 데이원'은 '?(물음표)' 구단으로 표시해놓고 '?'팀의 홈경기만 제외한 채 6라운드 일정을 짜는 안도 마련했다. 결국 이 모든 작업들은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1일 데이원 선수단을 인수하고 고양시 연고지를 유지키로 확정하면서 '헛고생'이 됐다. 그렇다고 '헛고생'을 원망하는 이는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준비해둔 '가안' 덕에 고양 소노를 포함시킨 최종 일정을 1주일 만에 완성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9개 구단 파행으로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