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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 김상식 감독은 '비운의 지도자'다.
고질적 허리 부상과 노쇠화로 2003년 은퇴한 그는 SBS 구단의 지원으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2004~2005시즌 김동광 감독이 부임했다. 김상식 코치는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2006년 성적 부진으로 김동광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김상식 감독은 감독 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시즌 중 유도훈 감독이 임명, 김 감독은 짐을 싸야 했다.
그는 또 한 번 찬스를 잡았다. 2012년 서울 삼성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하지만, 2년 뒤 김동광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 감독 대행을 또 다시 맡았다. 시즌 이후 그는 구단에 계약 의시가 없음을 통보받았고, 야인생활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당시 그때 더 이상 농구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제주도로 내려가서 모든 것을 정리하려 했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대행으로 또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조상현 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 대표팀을 준수하게 이끌었다. 결국, 또 한 번의 찬스가 왔다. 지난해 안양 KGC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완벽한 '덕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전성현이 나가면서 KGC를 잘 이끌 수 있을까 생각도 있었다. 선수들의 잘하는 부분을 격려하면서 해나가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모션 오펜스를 도입, 주전 의존도를 줄였다. 식스맨 층을 키웠다. 배병준, 박지훈, 정준원, 한승희 등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객관적 전력의 힘을 키웠다.
결국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ASL 우승, 그리고 통합 챔피언까지 올랐다.
김 감독은 "최승태, 조성민 코치에게 많이 도움받았다. 망설이지 말라고 얘기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 들으려고 했다. 서로 의논을 많이 했고, 우승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 생활에서 파이널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첫번째 챔프전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3차례의 감독대행, 그리고 야인. 대표팀 사령탑에서 KGC 감독으로 옮긴 뒤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쉬고 싶다. 7개월 대장정을 치렀다"고 했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