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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는 KBL 역사상 가장 찬란한 역사를 썼다. 전무후무한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
2008~2009시즌(KCC-삼성) 이후 14년 만에 챔프 7차전 혈투. 결국 KGC가 살아남있다.
챔프전 MVP는 오세근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94표 중 71표를 얻었다. 유독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오세근은 세번째 수상. 현대모비스 양동근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KGC는 정규리그는 물론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도 결국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전, KGC는 강점과 약점은 명확했다.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등 국내 선수들과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로 이뤄진 코어는 리그 최고였다. 게다가 양희종 오세근, 먼로는 라커룸 리더로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단, 시즌 전 트레블까지 달성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없었다.
고양 데이원스포츠로 떠난 김승기 감독의 공백. 김상식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냈지만, 프로팀 감독으로서 공백은 길었다. 다소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백업진 역시 인상적이지 않았다. 오세근의 불안한 몸상태, 양희종의 노쇠화 등의 이슈도 있었다.
그런데, KGC는 모션 오펜스를 도입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팀 코어들은 대부분 소위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다. 팀 전체적으로 볼 순환이 빠른 모션 오펜스를 도입하면서 세컨 유닛이 자연스럽게 강화됐다.
주전과 비주전의 로테이션이 강화됐고, 배병준 박지훈 정준원 한승희 등 백업진의 역할이 명확해졌다. 탄탄한 코어와 함께 백업진의 든든한 활약이 어우러졌다.
외곽 일변도의 스펠맨과 모션 오펜스의 궁합도 좋았다. 단, 3점슛 컨디션에 따라 경기 기복이 있었지만, 노련한 오세근과 먼로, 그리고 탄탄한 팀 수비가 약점을 메웠다.
거칠 것 없었던 KGC는 동아시아 슈퍼리그를 우승한 뒤 정규리그마저 어렵지 않게 접수했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한 KGC의 상대는 데이원스포츠였다. 전성현 이정현의 외곽 일변도의 변형에 KGC는 고전했지만, 결국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특히 1, 4차전은 정규리그 1위의 힘을 보여준 압도적 승리였다.
챔프전 파트너 SK는 만만치 않았다. 1차전,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플로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2, 3차전 문성곤을 김선형의 매치업 상대로 붙이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4, 5차전 SK의 변형 라인업과 지역방어에 고전했지만, 6차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15점 차 대역전극을 이끌면서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예상대로 KGC가 우승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세근과 문성곤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다. 양희종은 은퇴를 선언, 지도자의 길로 나선다.
인삼신기(박찬희 이정현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로 시작했던 'KGC 왕조'는 최근 2010년 이후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올 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