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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과 안양 KGC 인삼공사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결국 재정위원회까지 KGC에서 요청했다.
김 감독은 '튀는' 발언했다. "지금보다 KGC 감독 시절이 더 힘들었다. 당시 아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뭐든 줄이면서 팀을 운영하는 것을 하고 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KGC 시절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던 당시를 비꼬는 듯한 말이었다. 그리고, KGC는 이 발언을 문제삼아 재정위원회 개최를 공문으로 KBL에 요청했다.
KBL은 13일 오후 "김승기 감독이 특정 구단을 향해 비방 행위를 한 사안을 심의한다. 14일 오전 10시 재정위원회를 개최한다"며 "규정 상 KGC의 공문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열리는 재정위원회"라고 했다.
김 감독의 비난의 배경에는 KGC의 긴축 재정이 있었다. 주도했던 인물은 2022년 5월 KGC 농구단을 떠난 이전 단장이었다.
그는 김 감독과 많은 갈등을 빚었고, 'KGC 스포츠단은 사령탑과 2년 이상의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내규까지 만들어 프런트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었다. 결국 김 감독은 KGC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캐롯으로 팀을 옮겼다. 당연히 전임 단장과의 갈등, 거기에 따른 재계약 협상 불발이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게다가 극단적 재정긴축으로 선수단에 많은 불만을 사기도 했다. KGC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단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기본이었다.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물품에 대한 지원도 줄이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때문에 당시 KGC 팬들은 '트럭시위'까지 열면서 인색한 투자를 항의하기도 했다.
KGC 프런트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다행히, 현 KGC 고위수뇌부들은 이런 갈등을 잘 알고 있었고, 다시 정상적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즉, 김 감독이 말한 'KGC 시절 아끼는 것'에 대한 말은 팩트다. 물론 김 감독의 발언은 '파격적'이긴 하다. KGC와 갈등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 단, 재정위원회까지 갈 수 있는 발언인 지는 살펴봐야 한다.
브루클린 네츠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로 팀을 옮긴 카이리 어빙은 브루클린과 갈등이 많았다. 자신과 함께 뛴 에이스 케빈 듀란트가 피닉스 선즈로 팀을 옮기자, 자신의 SNS에 '브루클린을 벗어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하지만, NBA 사무국은 별다른 제재조치는 없었고, 브루클린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단에 대한 가벼운 비판과 조롱은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KBL은 "구단이 요청하면 재정위원회를 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재정위원회의 판단이 주목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