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 점퍼스가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과 결별한다.
고양 캐롯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모기업이 어려워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지원이 완전히 끊어졌다. 2~3월이 재정적으로 버티기 힘든 시기인 것은 맞다. 선수단의 임금 지급이 미뤄진 이유다. 하지만 10일까지 임금을 어떻게 하든 지급할 예정이다. 모기업 교체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다. 잘 되면 내년 시즌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올 시즌 3~4월 운영비도 당겨서 받을 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은 지난달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을 내놨다. 고양 캐롯에 대한 지원도 일체 중단한 상황이다.
이미 고양 캐롯은 출범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작년 6월 KBL 이사회에서 신규회원 가입을 거부했다. 구체적 재정운용방식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신규회원 승인이 나긴 했지만, 불안한 시선은 계속 존재했다.
당시, 허 재 캐롯 대표는 "열린 마음으로 봐줬으면 한다. 우리 재정 상태를 모두 공개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충분히 재정 계획이 서 있다. 1~2시즌을 본 뒤 우리 구단의 운영을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캐롯의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특별회비 15억 중 5억원의 1차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때문에 당시 KBL 이사회는 캐롯을 제외한, 9개 구단으로 올 시즌 운영 계획안을 잡기도 했다. 당시,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긴급지원으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오리온 인수대금, KBL 특별회비 잔여금 등을 3월31일까지 지급해야 한다.
이미 캐롯 선수단과 사무국에 대한 임금도 두 차례나 연기됐다. 지난달도 예정일 5일을 넘긴 뒤 10일에 임금을 지급했고, 이번 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