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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의 정상적인 합류로 4연승을 달리는 KB스타즈의 뒷심이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한층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 정도의 기세라면 다른 팀은 차치하고 시즌 1위를 독주한 우리은행조차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부터 붙박이처럼 5위에 머물렀지만, 이젠 플레이오프 마지노인 4위는 물론 최대 2위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31일 현재 2위 BNK(13승8패)의 승차는 5경기가 난다. 두 팀 모두 9경기씩 남아 있기에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KB로선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어차피 플레이오프에서 2위와 3위가 맞붙기 때문에 3위를 노려보는게 훨씬 현실적이다. 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확정적인 우리은행을 플레이오프가 아닌 챔프전에서 만나기 위해선 4위가 아닌 3위를 차지해야 하는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마침 공교롭게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11승10패로 공동 3위에 위치해 있다. KB와는 3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현재의 연승 기조만 좀 더 유지하면 최종 6라운드가 아닌 현재 진행중인 5라운드 끝자락에 이미 따라잡을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 있다.
2차 타깃은 당연 신한은행이다.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이 3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이나 에이스 김소니아가 똑같이 "박지수가 정상 가세한 KB, 정말 무섭다"고 말할 정도로 남은 두 차례의 승부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다. 다만 득실차에서 신한은행은 +32(301득점, 269실점)로 앞서고 있기에, 만약 2경기 연속 패하더라도 득실차를 최소화 시키는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과 KB의 맞대결은 2월 9일과 17일 열린다.
'진격의 거인' 박지수를 앞세워 날선 '창'으로 무섭게 전진하고 있는 KB, 그리고 최소 4위권을 지켜내기 위해 '방패'를 앞세운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이들의 '모순' 대결은 2월 여자 프로농구를 달굴 최고의 빅카드임은 분명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