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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아웃→정상 출전. '하루 아침에' 180도 바뀐 할로웨이의 입장. 가스공사에 도대체 무슨 일이?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3-01-30 17:38


한국가스공사 머피 할로웨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단,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얘기다.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가스공사의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유도훈 감독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유 감독은 "오늘 머피 할로웨이가 못 나온다. 부상은 아니고 개인적 이유로 시즌 마무리를 못할 것 같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말 그대로 개인적 사정 때문에 나간다. 선수 본인과 대화를 충분히 나눈 뒤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이 소식 충격이었다. 올 시즌 우승후보 혹은 우승 다크호스로 꼽혔던 가스공사는 30일 현재 13승22패로 리그 9위다.

예상보다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베테랑 유도훈 감독과 이대성 정효근 차바위 이대헌 등이 포진한 가스공사의 전력은 나쁘지 않다. 아시아쿼터 벨랑겔도 영입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별다른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채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다. 가스공사의 당초 1옵션 외국인 선수는 세네갈 국가대표팀 출신 유수 은도예였다.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2옵션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1옵션 역할을 맡았다. 할로웨이는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갑자기 자진 퇴단을 요구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가스공사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머피 할로웨이가 31일 KT와의 경기에 정상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 어머니의 병환이 경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큰 형마저 건강이 악화됐다.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29일 KGC전에서 출전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팀 미팅을 통해 6강 경쟁을 위한 자신의 역할 및 동료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시즌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했다.

가스공사의 주장대로라면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할로웨이가 마음을 바꿔,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상황이다.

유 감독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내린 결론"이라고 할로웨이의 시즌 아웃을 기정사실화했는데, 그 다음날 할로웨이의 마음이 바뀌어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른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만약, 하루 뒤 할로웨이의 마음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면, 유 감독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또, 어머니의 병환이 안타깝긴 하지만, '하루 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할로웨이 역시 너무 성급했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긴 힘든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가스공사 측은 거듭 강조했다. "할로웨이가 극적으로 마음을 변화시켜 팀 미팅을 통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겠다고 얘기한 과정은 거짓이 아니다"라고 했다.

할로웨이는 31일 수원 KT전에서 출전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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