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요계 용어 중에 '순위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있다. 신곡으로 발표됐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인기를 끌며 순위 차트 밑에서 위로 급상승하는 케이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곡을 들 수 있다.
그러나 3라운드 초반인 지난해 12월 중순에 박지수가 컴백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공황장애 치료 때문에 몸상태나 기량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었지만, 'WKBL 최장신 센터' 존재감은 여전했다.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KB스타즈도 박지수가 전력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순위 역주행'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실제로 KB스타즈는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그래도 워낙 초반 부진의 골이 깊어 여전히 순위는 리그 5위(7승13패)다. 하지만 4위 인천 신한은행에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게다가 5, 6라운드 10경기가 남아있어 기적 같은 '순위 역주행'도 불가능해보이지만은 않는다. 무엇보다 경기를 치를수록 박지수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