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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담은 정희재의 역전 3점포, LG 접전 끝에 DB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1-17 21: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단독 2위 창원 LG와 9위 원주 DB의 후반기 첫 대결. 객관적인 지표로는 쉬운 승부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영 딴판이었다. 마치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시소게임 명승부였다.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던 DB의 지휘봉을 잡은 초보 김주성 감독대행은 기대 이상으로 노련하게 팀을 이끌며 LG를 막판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LG의 승부처 집중력이 한 끗 차이로 앞섰다. LG가 종료 45초를 남기고 터진 정희재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DB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경기 막판까지 DB와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82대81, 1점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를 굳혔다. 1위 안양 KGC와는 3.5경기차가 됐다. 반면 DB는 좋은 승부를 펼쳤으나 막판 LG의 기세를 막지 못하며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보여줬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초보답지 않은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후반기 반등을 기대케 했다.

초반 기선은 DB가 잡았다. 이선 알바노가 1쿼터를 지배했다. 경기 시작 직후 3점을 꽂아넣은 알바노는 3점슛 2방을 포함해 10점을 꽂아넣었다. DB는 알바노와 원종훈의 3점, 최승욱의 2점 등을 앞세워 10-2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LG는 9-19로 뒤지던 쿼터 종료 21초 전 이재도가 3점을 성공하며 한 자릿수 차이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구탕과 마레이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구탕은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골밑의 마레이에게 좋은 슛 찬스를 계속 제공했다. 마레이가 손쉽게 득점하며 4분 만에 24-24로 동점을 만들었다. DB가 박인웅의 3점포와 프리먼의 골밑 슛, 알바노의 자유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LG 김준일과 이재도의 빠른 공격이 통하며 시소 게임이 됐다. 결국 전반은 LG의 38-37 리드로 끝났다.

3쿼터도 롤러 코스터를 탔다. LG가 43-42에서 커닝햄의 2점슛과 이관희의 3점슛으로 잠시 리드를 잡았지만, DB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금세 원점이 됐다. 결국 승부처는 4쿼터였다.

4쿼터 3분경 DB가 스퍼트를 먼저 끊었다. 레나드 프리먼의 덩크슛과 알바노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73-69를 만들었다. LG 이관희가 3점포로 추격했으나 알바노의 패스를 받은 프리먼이 연속 골밑슛을 성공했다. DB의 강력한 포스트 장악력이 돋보였다. 에르난데스의 자유투와 강상재의 2점슛으로 종료 3분을 남기고 DB가 81-7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의 저력은 이때부터 타올랐다. 작전타임 이후 마레이가 골밑 슛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해 77-81로 따라갔다. 이어 이관희의 자유투 2개로 2점차로 좁힌 뒤 45초를 남기고 톱에서 구탕의 패스를 받은 정희재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DB는 마지막 작전타임 후 역전 슛을 노렸다. 그러나 박인웅의 슛이 빗나간데 이어 마지막 강상재의 3점포마저 림을 벗어나 결국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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