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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6연패 몰아넣고, 2연패 탈출하고.'
은희석 삼성 감독은 "연패에,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팀 분위기까지 바닥은 아니다. 심기일전했다"고 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연패하는 동안 체력 문제가 보여서 휴식을 우선시 했고, 분위기는 괜찮다"고 '이상무'를 강조했다.
결국 이날 맞대결은 감독들이 앞세운 '분위기'를 누가 잘 타느냐가 관건이었다. 그 분위기는 LG가 제대로 탔다.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79대68로 승리했다.
먼저 분위기를 탄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무려 4분여 동안 LG를 봉쇄하는 대신 13점을 쓸어담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삼성 토종 빅맨 이원석이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그 분위기 오래 못갈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1쿼터 종료 5분54초 전, 교체 투입된 이관희가 첫 득점을 올린 후 LG가 3분여 동안 삼성을 꽁꽁 묶는 대신 반격을 시작했다.
LG의 거센 추격에도 삼성이 1쿼터를 18-11로 마치기는 했지만 불길한 기운은 2쿼터에도 가시지 않았다. 삼성의 고질병, 골 결정력 부족이 다시 고개를 든 것. 삼성은 올시즌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못넣게 하는 만큼 넣지도 못하는 게 큰 단점이었는데 이날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은 2쿼터 6분여 동안 4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반면 LG에 무려 1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LG가 아셈 마레이를 앞세운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세한 것도 있었지만 삼성이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2쿼터 야투 성공률이 27%에 그쳤으니 말 다했다.
짜릿한 역전극과 함께 9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친 LG는 이후 사실상 거칠 게 없었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삼성의 앞선이 위력을 잃기 시작하자 이재도와 이관희가 그 빈틈을 효율적으로 파고 들었다.
여기에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정희재와 로테이션 투입된 김준일이 로포스트를 보완해주니 금상첨화였다.
1쿼터 초반 빼앗겼다가 다시 잡은 '분위기'를 3쿼터까지 한 번도 내주지 않은 LG는 4쿼터에도 상대가 추격하려고 하면 외곽포와 속공으로 '약올리듯' 승리를 지켜나갔다.
잠실실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