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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왜 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이우석 더블 핸들러 시스템은 리그판도의 강력한 변수일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10-10 14:14 | 최종수정 2022-10-11 06:15


현대 모비스 아바리엔토스. 사진제공=KBL

현대 모비스 이우석.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BL 컵대회에서 최고 히트 상품은 현대 모비스 아시아쿼터 선수 아바리엔토스다.

1m78의 작은 키에도 그는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단숨에서 핵심 코어로 등장했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총 감독은 "그동안 현대 모비스에서 보지 못한 유형의 가드"라고 했고, 조동현 감독은 "아바리엔토스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현대 모비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겸 메인 볼 핸들러에 약점이 있었다. 지난 시즌 서명진 이현민 김동준 등을 번갈아 사용했지만, 상대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실책, 스틸을 당하면서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의 등장으로 이 아킬레스건은 단숨에 장점으로 변화했다.

기본적 패싱 센스와 경기를 읽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드리블링 능력도 상당하다. 2대2 공격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정확한 3점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컵대회에서 이우석에게 띄워주는 절묘한 랍 패스를 비롯해,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상대 수비를 찢고 외곽으로 넘겨주는 킥 아웃 패스도 인상적이었다.

컵대회에서 상대의 집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팀 내부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조 감독은 "투쟁심이 있는 선수이고, 상대의 몸싸움과 압박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 모비스는 지난 시즌 급성장한 이우석도 있다. 1m96의 큰 키를 가진 이우석은 여느 포워드와는 좀 다르다. 가드에 가까운 포워드다. 2, 3번을 오갈 수 있다. 가장 좋은 능력은 볼 핸들링이 상당히 능하다는 점이다. 2대2 공격을 주도할 수 있고, 속공 능력도 정상급이다.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경험치도 늘렸다.

현대 모비스는 기본적으로 더블 볼 핸들러 시스템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아바리엔토스가 메인 볼 핸들러에 집중하면 2가지 부작용이 생긴다. 그의 체력적 문제다. 상대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바리엔토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5분 안팎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체력적 부담감 때문이다. 따라서 볼 핸들러의 비중을 줄여줘야 한다.

이우석의 활용도도 극대화해야 한다. 아바리엔토스가 볼 핸들링에 집중하면, 이우석의 장점인 높이와 볼 핸들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즉, 현대 모비스의 메인 볼 핸들러는 아바리엔토스지만, 이우석을 함께 사용하면서 더블 볼 핸들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렇게 되면, 외곽 수비에서 아바리엔토스의 낮은 높이가 자동적으로 상쇄된다. 이우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우석 역시 볼 핸들러로서 부담감을 최소화하고, 2대2 공격 시 득점과 속공에 집중할 수 있다.

현대 모비스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하지만, 두 선수가 백 코트를 점령하면, 현대 모비스는 좀 더 강력해진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저스틴 녹스는 약점이 있지만, 함지훈과 장재석이 골밑에 있고, 김국찬 최진수 김영현 등 윙맨 자원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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