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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4일 KBL 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통영체육관. 원주 DB와 전주 KCC의 경기가 끝난 뒤 KCC 유니폼을 입은 선수 하나가 코트 밖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마침,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과 마주쳤다.
올해 20세. 1m90의 88kg의 김동현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다. 게다가 상체 프레임이 두텁고, 하체도 좋다. 기본적 파워를 갖추고 있다. 현역 시절 좋은 파워로 '터보 가드'라는 별명을 얻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용산고 시절부터 U대표팀을 거친 김동현은 촉망받는 가드 자원이다. 연세대 1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 전주 KCC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됐다.
KCC도 이근휘와 함께 공들여 키우고 있는 KCC 차세대 슈터다. 전창진 KCC 감독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여름에 가장 열심히 운동한 선수 중 하나다. 재능도 있고, 농구 센스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김동현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20분 27초를 뛰면서 8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표면적 데이터는 괜찮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팀과 녹아들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팀 밸런스를 깨뜨리는 플레이가 많았다.
전 감독은 "농구가 열심히 해서만은 안된다. 때로는 지능적이어야 하고, 때로는 순간 판단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김동현 이근휘 등은 아직도 모자라다. 그 경험치를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버지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전 감독 역시 김동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단, 아버지는 직설적이었고, 전 감독은 어린 선수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김동현은 올 시즌 KCC의 플랜에 들어가 있는 선수다. 식스맨으로 쏠쏠히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동현이 아버지에게 '불호령'이 아닌 칭찬을 받을 날이 언제 올까. 통영=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