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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져가는 '코로나 재유행 공포', 프로농구팀 해외전훈 재검토 분위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7-20 16:33 | 최종수정 2022-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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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검토해보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과학방역'이 실질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더블링 현상(1주일 사이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 연속으로 이어졌다. 결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0일 기준 7만6402명으로 전날(7만35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7만명대를 돌파했다.

이렇듯 가파른 확진자의 폭증은 스포츠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동아시안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다 수비수 이상민(FC서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이상민은 박지수(김천)로 대체됐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일본 나고야에서도 지원 스태프 중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 남자 농구대표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조별예선을 쾌조의 3연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을 준비하던 중 허 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허 웅은 남은 경기에 사실상 뛸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새 시즌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던 남녀 프로농구팀이 고민에 빠졌다. 특히 국제적인 경기 침체와 환율 인상 등으로 인해 미주 지역으로의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그나마 가까운 일본으로 훈련 지역을 변경한 구단들이 많은 상황이라 일본 내 코로나19 현황과 방역 규칙 등을 신중하게 체크하면서 전지훈련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전지훈련을 떠나 확진자가 발생해 팀내에 퍼지면, 훈련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큰 낭패를 맛봤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다가사키에서 열리는 'W리그 서머캠프 2022'에 참가하는 것으로 전지훈련을 기획했었다. 3박4일간 대회에 참가해 실전을 치르며 훈련할 계획으로 14일에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국 직후 PCR검사에서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추가 검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했다. 삼성생명 측은 음성판정을 받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만으로 경기를 치르려고 했으나 대회 본부의 완강한 태도에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17일에 조기귀국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행을 준비하던 프로 구단들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모 남자구단 관계자는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데다 일본의 방역 프로세스도 무척 까다로워 전지훈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고민이다. (확진자가 나오면) 아무 것도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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