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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돈은 우승하면 벌 수 있으니까, 함께 하자."
이승현은 "적극적으로 전화했다. 돈은 우승하면 더 많이 벌 수 있다. KCC에서 함께 뛰면 우승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허 웅은 "그 얘기를 듣고 고마웠다. 용산중, 고교 뿐만 아니라 상무에서도 함께 뛰었다. 너무나 잘 아는 형이고, 좋은 형이다. 함께 뛸 수 있게 돼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이승현 선수가 KCC가 아닌 다른 팀을 택한 뒤 그런 권유를 했으면 같이 했을까'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닙니다. 전 KCC가 좋아요"라고 했다.
KCC는 2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이승현 허 웅 KCC 이지스 입단식을 개최했다.
KCC는 이날 "이승현과 허 웅은 계약기간 5년, 연봉 7억5000만원에 KCC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기자회견이 있었다. FA 계약 과정에서 숨겨뒀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승현은 "전창진 감독과의 미팅에서 감동했다. FA 협상에서 '너랑 웅이랑 같이 오면 이런이런 패턴과 플랜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상세하게 말해주셨다. 외국인 선수 부분도 충분히 잘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KCC가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도 한다. 저를 생각해서 패턴과 플랜까지 짰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KCC행을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승현은 발목이 좋지 않다. 비 시즌 간단한 수술과 함께 재활을 해야 한다. 이승현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FA 협상 시작 전부터 이 상황을 알렸다. 간단하게 수술을 할 것이고,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재활한다면 시즌 전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27일 수술을 받는다. 약 3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예상된다.
또 "라건아와는 친하다. 호흡에는 문제가 없고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지난 시즌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였지만, 더 올리라면 올리겠다"고 했다.
허 웅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KCC에 지명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KCC 사령탑이었던 아버지 허 재 감독은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기량은 충분했지만, 아버지와 아들과 한 팀에 뛰는 상황에 대한 '팀 케미'의 문제 때문이었다.
허 웅은 "돌고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KCC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 FA 계약기간 동안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주셨다. KCC에 가면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우승에 욕심을 내야 한다. KCC를 택한 이유다. 또 아버지에게서 들은 KCC의 좋은 환경도 있었다"고 KCC의 선택배경을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두 선수가 가진 재능과 능력은 KBL 톱 수준이다. 위기 상황을 극복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상당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물론 두 선수 모두 항상 좋을 수 없다. 하지만, 워낙 성실하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좋기 때문에 위기가 오더라도 길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모든 대회의 목표가 우승이다. 두 선수와 기존 KCC의 좋은 선수들과 같이 한다고 하면 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또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팀 컬러와 운영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옵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조합만 잘 맞춰진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이승현의 보상선수로 현금 12억원이 예상된다. DB의 경우 보상 선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개인적 부분보다는 구단과 충분히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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