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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FA 빅6 중 한 명인 이정현의 진로가 정해졌다. 서울 삼성 썬더스다.
이정현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2010년부터 뛰었다. 2017년 FA로 풀린 그는 KCC로 이적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삼성으로 다시 팀을 옮겼다. 당초, 원 소속팀 KCC는 "이정현을 붙잡겠다. 좋은 기량과 함께 라건아와 2대2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삼성이었다. 이유가 있다.
KCC 송교창과 유현준은 상무에 입대했다. 샐러리캡은 여유가 있었다.
KCC는 강력한 외부 FA 영입과 함께, FA로 풀린 이정현 정창영을 잡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단, 이정현은 애매했다. 뛰어난 공격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있지만, 지난 시즌부터 수비 노쇠화가 심해졌다. KCC는 이정현을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조건이 문제였다.
외부 상황도 중요했다. 이정현을 노리는 팀들이 있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 전력 보강이 시급했다.
4강에서 탈락한 KT도 허 훈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가드진 보강이 절실했다. 또, 허 웅과 FA 계약이 1순위였지만, 원주 DB 역시 김종규 강상재, 그리고 외국인 센터로 구성된 장신 라인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하는 이정현이 필요했다. 게다가 이정현은 만 35세 이상으로 보상이 없는 FA다.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결국 경쟁이 붙었다. 문제는 조건이었다. 올 시즌 연봉 뿐만 아니라 계약기간과 거기에 따른 보장 액수가 중요했다. KT와 DB는 6억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계약기간과 보장액수가 맞지 않았다. 결국 다음 시즌 연봉 7억원을 제시한 삼성이 이정현의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게다가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이정현 가세한 삼성의 전력 변화는?
이정현이 가세한 삼성은 승부처 단순한 공격루트의 약점을 메웠다. 게다가 노련한 이정현의 가세로 기복이 심하고, 승부처 경쟁력을 높였다.
김시래와 이정현이 동시에 뛰면 삼성의 백코트 경쟁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단,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이정현을 강력하게 원했다. 연세대 사령탑 시절 은 감독은 철저한 시스템을 통한 농구를 추구했다. 강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트랜지션은 기본이었다.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2가지다. 디테일한 수비 조직력과 승부처 대응력이다.
삼성은 "은희석 감독이 강한 수비 조직력을 만들고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 승부처 대응능력은 추가 전력이 필요했다. 이정현을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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