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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시 SK는…. 으악, 너희 뭐야!"
전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뛰어난 운동능력과 탁월한 기량으로 '에어본'이란 별칭을 얻은 슈퍼스타다. 은퇴 뒤엔 전력분석원, 운영팀장을 거쳐 2011년부터 10년간 SK의 코치로 활약했다.
그는 긴 시간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며 내공을 쌓았다. '적장' 김승기 KGC 감독이 "코치 생활을 오래한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흔들림 없이 했다. 기분이 나빠도, 어려운 상황이 와도 티 내지 않고 잘 참았다. 경험에서 나온 게 있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만들었다"고 박수를 보냈을 정도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대가 다르다. 그 세대와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만큼 잘 알아준다. 선을 잘 지켜줘서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간 것 같다. SK의 전통을 만들고 싶다. 놀 땐 놀고, 운동할 땐 운동했다. 그 분위기를 잘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매니저가 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매니저가 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을) 누르는 형태로는 데려갈 수 없다. '밀당'을 잘해야 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SK의 밝은 분위기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은 전 감독의 기자회견장을 '급습'해 '샴페인 세례'를 펼쳤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이 아까운 술"이라며 샴페인을 마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대차를 인정하고 매니저 개념의 새 리더십을 연 전 감독은 휴식 뒤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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