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학생=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속공 마스터'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이 챔프전 승부처를 지배했다. MVP는 당연했다.
SK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대62로 눌렀다.
4승1패를 기록한 SK는 구단 최초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PO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챔프전 우승횟수를 3회로 늘렸다.
SK 전희철 감독은 KBL 역대 두번째로 감독 데뷔 첫해 통합우승의 전설을 썼다. 1호는 2001~2002시즌 동양(현 오리온) 김 진 감독이다.
김선형은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95표 중 66표를 획득, MVP에 등극했다.
KGC의 저항은 처절했다. 3쿼터 8분14초, 문성곤이 사이드 3점슛을 폭발시켰다. 44-32, 12점 차. SK는 자칫 무너질 수 있었다.
전반, SK는 자신의 농구를 못했다.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빠른 코트 왕복으로 KGC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SK 특유의 페이스를 연결하는 챔프전 최고의 무기. 그 중심에는 리그 최고의 속공 능력을 자랑하는 김선형이 있다.
단, 이날 KGC 강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속공은 2대2. 똑같았다.
일찌감치 파울 3개로 묶인 김선형이 움직였다. 3차례 폭풍같은 속공. 2차례는 직접 성공, 1차례는 안영준에게 절묘한 어시스트 전달. 흐름이 바뀌었다.
3분2초를 남기고 김선형은 원맨 속공을 성공시켰다.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55-52, SK의 3점 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초반 그림같은 김선형의 플로터가 KGC 스펠맨 블록 위로 떨어졌다. 이어 속공 파울 자유투 2개까지. 안영준의 속공이 잇따라 터졌다.
절체절명의 승부처, 해결사 김선형이 자신의 주특기 속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승부처에서만 무려 15점을 몰아넣었다.
KGC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김선형은 4차전도 지배했다. 그는 "KGC가 2차전부터 힘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빠르게 밀어야 한다"고 했다. 코트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SK는 올 시즌 림 어택이 1옵션 공격이었다. 최준용 안영준 등 스피드가 뛰어난 포워드가 있었다.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 리딩과 속공을 동시에 전개할 수 있는 김선형의 존재감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은 이런 팀 저력을 믿고, 챔프전까지 우직하게 밀어부쳤다.
최근 2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김선형은 올 시즌 막판에도 부상의 덫에 걸리는 듯 했다. 하지만 와신상담했던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시즌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몸을 다시 만들었다"고 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김선형은 최전성기 기량을 부활시켰다. 4, 5차전은 '백미'였다. 챔프전의 완벽한 지배자였다. 결국 챔프전 김선형이 승부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구단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